아침

by 지영

새벽의 다음으로 와서는

너의 모든 것에 나의 모든 것에

시작을 알리어 일어선다

밝음을 알리어 일어선다


속 들여다보이도록 하품을 하며

어느새 밀리는 차 소리에 깨어 난다

구두 굽 내리치며 지나는

여자의 치맛자락에서 꽃잎 떨어져

향긋하다. 아침이라고 닭 우는

소리보다 드높다


새치머리 솟은 남자는

목장갑 끼고 책을 나른다

헌책방 바랜 글자 앞으로

책이 내여 놓이면서

아침이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