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지쳐
정신을 한 쪽에 내려놓고
한나절을 앉아 있는다
나의 머리에서 싹이 났다
실온에서 오래 보관된 나의 머리에서
싹이 났다
감자싹이나
감자 싹이 난 감자는 먹을 수 없다
말라버린 과일껍질이 식탁 위에서
바라보는데 눈이 퀭하다
손을 들어 손바닥을 내밀어
해를 받아 손금까지 푹 담가본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사락사락 꿈틀거리는데
살아는 있구나
소소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내 마음을 끄적끄적... 사진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