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내어 시간의 조각 위에서 발 동동 구르며 살아야 하는지,
가끔은 바람에 얼굴 부비고 벽에 붙은 그림자 손도 잡아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하는지,
또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지혜를 기도한다.
2월이 다 가는데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것들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하루 종일 작은 어항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처럼 나는 주어진 내 일에 항상 열심이다. 긴 시간 물속에서 몸이 퉁퉁 불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몇 번이나 어항 밖으로 꺼내 주고 싶은데 사람들이 내 손을 막는다. 물속에서 잠이나 잘 잘 수 있을까, 어항 전등을 꺼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린 시절 상처는 무의식을 지배한다. 진흙탕 웅덩이에 지푸라기를 얹어 가려놓거나 꽃으로 가려도 메꾸지 않으면 다시 빠져버린다. 상처 받은 내면 아이는 성숙한 관계 맺기가 어렵다. 유년기의 심리적인 상처 그리고 그것에 대한 치유가 없었거나 이해받지 못한 상흔은 장애물을 넘지 못한다. 마치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나무와 같다.
그 나무처럼 흔들렸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