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에세이 / 김은진 작가< 째깍째깍>
세상은 혼란스럽다.
온정이 넘치지만 차가울 수도 있고,
넘치는 풍요 속에서도 결핍이 스며 있다.
삶이 피어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디선가는 삶이 조용히 스러져 간다.
세상은 시끄럽고 복잡하다.
누군가는 과거에 머물고,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시간은 그런 인간의 감정과 무관하다.
묵묵히 흐르고, 멈추지 않는다.
그 속에서, 아이가 서 있다.
시간의 강물 속에서 그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그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나는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의 시계를 가지고 있단다."
"나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을 비교해서는 안 되지."
어른들은 과거를 바라본다.
아련한 기억을 되새기고,
사라진 순간들을 다시 잡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미래를 꿈꾼다.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상상하고,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이야,
시간을 넘나드는 대신,
너의 현재에 온전히 서 있기를 바란다.
두 발에 힘을 주고,
네가 딛고 있는 땅을 느끼렴.
눈앞의 빛을 바라보고,
지금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렴.
바로 그 순간,
너는 가장 신비로운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을 거야.
과거와 미래를 뛰어넘는,
‘지금’과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는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