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

by 지영

걸음을 멈췄다. 담장에 가만히 앉아 있는 저것은 무엇일까. 고양이일까, 강아지일까. 분명한 것은 참 귀엽다는 것이다.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그 사람도 궁금해진다.


이야기하면서 눈을 뭉쳐 만들었을 작은 것이,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의 걸음을 즐겁게 하다니,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운세 50점이라 조심스러웠던 날, 뜻밖의 깜찍한 선물이다.


대설주의보 뒤에 세상을 감싸는 하얀 햇살.

‘그냥, 그냥 생각나서’연락했다는 짧은 문자.

“어서 오세요!” 명랑한 인사 너머 환한 웃음.

“많이 춥지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인사 한마디.

옆집 할머니가 건네주신 까만 봉지 속의 김봉투 네 개.

빤히 쳐다보며 밥 달라고 콧김을 내뿜는 우리 집 강아지, 복만이.


무심한 듯 건네는 따뜻함.

지나칠 수 없는 사람 좋은 냄새.

마음 훈훈해지는 작은 풍경들.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엄청나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