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안소연
오늘 하루도
어제보다
애썼으니 되었다
굉장한 일을 한건 아니어도
작은 일 하나라도
애썼으니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볼 때에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애썼으니 되었다
내가 지난날의 나에게
전하고 싶다
애썼으니 되었다
- 시집 『익숙함을 지워가는 시간』(안소연외4인,꿈공장플러스, 2020)
<단상>
나름대로 애를 썼습니다. 애쓰며 살았지요. 그런데 또 애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훗날, 정말 작은 일이겠지만 내 자리에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데,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애씀이 바로바로 나타나지지 않더라고요. 전생의 어떤 빚을 졌던 것인지, 늘 움푹한 구덩이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서 인생이 흘러가기만 바라는, 아프고 힘들어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의 애씀이 너무 작아 그들에게 닿지 못할 때, 저 파란 하늘보다 나는 더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