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에세이; 7일차(p137-159)

by 지영

수미씨는 좋은 사람이다. 존경받을 만한 부모님, 성실한 남편, 공부 잘하는 두 자매를 가진 행복한 여성이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라는 직업도 생계가 목적이 아니라, 사회공헌을 하겠다는 큰 뜻으로 시작한 사람이다. 삶의 결이 나와 다른 사람. 그녀는 내게 늘 진심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좋으면서도 불편하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때론 마음의 상처를 주고 받는다. 서로에게 악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p.151)


나는 정오의 태양이 싫었다. 태양이 가장 높을 때 내 그림자는 가장 초라하게 쪼그라들기 때문이었다. 나는 수미씨가 좋다. 그러나 자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녀 옆에 서 있다가는 내 삐뚤어진 마음이 더 도드라지게 튀어 나와버리고, 나는 그런 내 자신을 혐오하고 만다.(p158)



이번 주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요일에 발표해야 하는 프로젝트 하나, 실시해야 할 행사가 하나가 또 있다보니 분주하네요. 그래도 시간을 잘 쪼개보고 있습니다.


자꾸만,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게 하는 조승리 작가의 말처럼, 정말 ‘지랄맞음’이 ‘축제’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들 살아 온 이야기를,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 장하고, 참 멋지고, 참 자랑스럽습니다. 부족한 내 모습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래서 부끄럽고 미안함 투성이지만, 순간순간 열심히 움직였던 것에 대해, 하늘의 긍휼을 바래봅니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단상을 대신하겠습니다. 대구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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