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 / 여행의 이유 2일차 ; ~ p51

by 지영

『여행의 이유』 <2일 차 ~51p>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p.51)




<단상>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정의는 곧 삶, 인생에 대한 고백이다. 꿈같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며 우리는 비로소 민낯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진짜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여행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되짚어 본다면, 인생이야말로 가장 긴 여행일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노동과 수고, 고통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것을 감당하고 책임질 때 비로소 즐거움과 해방감을 누릴 수 있다.


상담에서는 치유가 상담의 순간이 아니라 회기와 회기 사이에서 일어난다. 여행이나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에는 알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거나 다시 발걸음을 내딛을 때 의미가 드러나고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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