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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꼬막 Aug 23. 2021

낮은 방문자수, 초보 블로거에게도 협찬이 들어온다니

이게 무슨 일이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던 어느 날 게시물에 댓글이 달렸단 알람이 울렸다. 미리보기로 확인해봤더니 블로그 협찬에 관한 내용이었다. 방문자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음식 관련 포스팅을 주로 했던 것도 아니었다. 이런 내게 협찬이라니? 블로그 협찬의 세계는 이리도 너른 마음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싶었다. ‘협찬해주겠다’ 다짐하는 글이 아닌 이런 가게에서 포스팅해줄 블로거를 구하는데 신청해보란 내용이었음에도 감사했다. 내 블로그 주소를 포함한 간단한 정보를 기입한 후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정되든 안되든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먼저 쪽지가 오기도 하는구나. 나도 체험단 신청을 할 수 있는 거구나. 알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잊을 때쯤 날아온 문자 한 통. ‘축하한다. 체험단에 선정되었다’ ‘기간은 이날부터 이날까지, 방문 전 예약 필수’ 등 지켜야 할 사항과 키워드를 전달받았다.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 방문하기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었다. 동네 친구에게 이를 전달하고 동행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런 것도 있냐며 신기해함과 동시에 흔쾌히 수락했다. 이제 다음은 해당 가게에 전화를 걸어 체험단에 선정되었음을 밝히고 방문 날짜를 예약하는 일이었다. 가상 시뮬레이션을 돌린 후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걸었다. 짧은 신호음이 들리고 연결되었다. 염소 한 마리가 등장했다. 목소리가 어찌나 떨리던지. 사장님은 용케 내 말을 알아들으셨고 통화는 종료되었다.


방문 당일. 가게로 향하는 버스에서 친구에게 이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단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블로그 체험단 말만 들어봤지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방문자수도 별로 없는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생각보다 체험단 기준이 높지 않은 거 아니냐고. 그렇게 떠들다 보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녁 시간대라 손님들이 꽤 있었다. 문을 열고 직원분에게 체험단으로 왔음을 알렸다. 안내해준 테이블에 앉아 정해진 금액 안에서 메뉴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직접 메뉴를 가져다주시며 설명해주셨다. 이 메뉴는 이런 게 특징이고 이렇게 드시면 된다고. 체험단으로 왔다고 귀찮아하는 사장님도 많단 글을 봤던지라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첫출발이 좋았다.


만족스럽게 먹고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불러 세웠다. 체험단 처음 해보냔 질문으로 시작된 물음. 그렇다 대답했더니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체험단 방문  행동요령>

1. 나가기 전 사장님과 대화 필수

2. 글을 어떻게 써드리면 좋을지 묻기

3. 음식 맛 관련 피드백해주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내게 기준을 만들어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처음이었기에 체험단으로 오면 이런 대화를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허나 첫 체험단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가게에 방문했지만 이런 대화를 요구하는 사장님은 없었다. 되려 내 물음에 당황해하셨다. 그저 정해진 가이드에 따라 요령껏 작성한 포스팅을 올리면 되는 일이었다.


첫 협찬받은 음식.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방문자수가 많지 않아도 블로그 체험단을 할 수 있다.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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