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2월 15일 밤, 분당 서현동 주민들은 총기 피격 사건 발생으로 충격에 빠집니다. 북한 최고위층 귀순자인 이한영씨가 자택 앞에서 피살됩니다. 차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10일 뒤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범인들이 북한의 공작원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현동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 합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기관총과 무전기를 든 군인들이 아파트 단지를 수색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너무나 생소한 모습에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사건 이틀 후인 2월17일은 월요일이라 아이들이 등교하는 날입니다. 보통 초등학교, 중학교가 단지 내에 있어서 걸어 다니는데, 승용차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이 많아 질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분당의 대형할인점인 ㅇ마트와 ㅇ스클럽 매장에는 평소보다 2~3배 가량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물건을 구매합니다.
아파트 단지만으로 이루어진 주택지역에 느닷없이 북한 공작원이 나타나 권총을 쏜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97년 당시를 생각해보면, 96년 9월 강릉 무장간첩 출현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황당한 기분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현재 해당 아파트는 20년전 피살사건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