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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Jul 25. 2019

현명한 우리들의 소비트렌드 변화

대형마트에 등돌리는 소비자들

              



대형마트에 등돌리는 소비자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약 15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대형마트들이 폭풍처럼 늘어가기 시작할 무렵이었거든요. 그 전까지는 중소형 마트들이 동네를 주름 잡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대형마트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주변 보다 싼 가격이 아니면 차액의 몇배를 보상합니다'란 이벤트를 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게 장삿속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은 또 그려려니 하면서 넘어갑니다.


그때 문득 미국의 '밀 원조'가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우리밀은 무분별하게 밀려들어오는 미국산 밀에 밀려, 대부분의 농부들이 밀농사를 포기하게 되었죠. 그이후부터 미국은 본색을 드러내며 자기들 마음대로 밀의 가격을 좌지우지 했습니다.

                                                       

똑같은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십수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떻습니까?


대형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이 집앞의 중소마트 또는 재래시장보다 절대 싸질 않습니다. 고른 품질이라는 핑계로 더 비싸면서 대용량의 제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런 대형마트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당연하다듯이 구매를 하고 있구요.


하지만 느끼신 분들도 계신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다시 동네에 중소마트들이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이죠. 대형마트가 싼 것이 아니다. 소량의 제품을 적당량을 사서 소비하는게 더 절약이다. 이것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깨달아가고, 거기에 발맞춰 중소마트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괜찮을까요?


매번 언론을 통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물론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점주님들의 노고와 생존경쟁에서의 애로사항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운영하는 방침 및 방식에 대해 비판을 하려 합니다.


업체마다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후라이드 치킨을 기준으로 1마리 가격이 16,000원에서 19,000원 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동네에서는 배달료는 따로 받는 곳을 보지 못해서 배달료는 일단 제외하겠습니다.) 그렇게 16,000~19,000원까지 하는 치킨을 한마리 팔아도 실제 점주에게 남는 이익은 고작 1,000원 내외라고 하니 치킨을 팔아서 먹고 살겠습니까?


거기다가 소비자는 그가격을 치킨의 적정가격이라고 생각을 할까요?


요즘 저희집은 프랜차이즈 치킨을 잘 사먹지 않습니다.

저희가족은 전통시장의 통닭집을 자주이용하는데 가성비갑입니다.

후라이드 1마리(1.2만원) + 매콤닭강정 반마리(6천원)=18,000원이면 한마리반의 치킨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맛은 프랜차이즈 치킨 맛과 조금은 다르지만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치킨입니다.


단점이라면 배달이 되지 않아 직접 사러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살짝 있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위의 대형마트에서도 보셨던 것 처럼 이제는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집만 보더라도 그렇게 변했으니까요. 직접 사러가다보니 가족간에 대화도 많아지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운동이 되기도 합니다. 또 다녀오고 나면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기에 그런 행동이 귀찮거나 싫기만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전엔 무조건 싸거나, 무조건 맛있거나, 무조건 좋거나 등등 과정보단 결과를 중시하며 소비하는 것이었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스토리를 중시합니다. 어떤 닭인지? 어디서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이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등등 말이죠.

                                                   

소비자 : "여기 미래아파트 1동 102호인데요. 후라이드 한마리 갔다주세요."

프렌차이즈 치킨집 : "네 알겠습니다."

<배달전문 치킨집 대화>


                                                    

소비자 : "저기! 후라이드 한마리에 얼마에요?"

시장통닭집 : "한마리에 만이천원 입니다."

소비자 : "네 그럼 한마리만 주세요."

시장통닭집 : "네 알겠습니다. 20분정도 걸리니 다른 장 보고 오세요~!"

시장통닭집 : (다른 손님을 보고) "어머 언니 오랜만이네~ 오늘은 뭐줄까?"

다른손님 : "지난번에 무릎 수술했다며. 좀 어때 괜찮아?"

시장통닭집 : "응 많이 괜찮아졌어. 좀 쉬라는데 쉴수가 있어야지!"

<시장통닭 치킨집 대화>


                                    

어떤신가요? 

단순히 가격만 따져서 가성비가 좋다는게 아니죠? 잠깐의 상황만 보여드렸어도 왠지 믿음이 가지 않나요? 치킨 맛이 더욱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요즘 많은 식당, 제품에 스토리를 많이 입혀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점주를 살리고자? 하는건지 아님 본사만 살고자 하는 건지? 

요즘 운영 방침이나 방식을 보면 답답해 보일때가 많습니다. 


                                                   

배달 전문앱을 너무 맹신하지 마시라


                                 

범위를 조금 넓혀서 보면 요즘 배달전문점들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의 배달전문점은 해당 가게에서 직접 배달을 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헌데 요즘은 배달전문앱이 그것을 대신하면서 대면할 일이 없어졌어요. 없어진것이 좋은걸까요?


얼마전에 중국음식 중에 깐풍기란 음식을 시켜먹었습니다.

원래 주문하던 단골집이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다른 곳에서 주문을 하고 싶어서 지인이 추천해준 다른 곳으로 주문을 해봤어요. 시간이 지나서 배달이 왔고, 그분께서 친절하게 음식을 전달해주시고 계산까지 마친후에.


"깐풍기 밑에 보시면 면을 튀긴것이 있는데 그것을 깐풍기와 함께 드시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해주셨어요. 그 뒤로 저희집은 단골집을 바꿨습니다.


배달음식이지만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설명해주는 음식점.

왠지 주문하고 싶지 않으시나요?


                                      

저는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며,

요식업에 종사해본적도 없고 사회현상에 대해 연구를 해본적도 없어서 요즘 소상공인들이 장사가 안되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못됩니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몇가지의 사례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로써 느끼는 점 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조금 더 현명하게 소비를 하고, 소상공인께서도 발맞추어 나와 주시면, 함께 더불어 살수 있는 소비문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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