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찻잎을 가지고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차의 맛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온도에 따라서는 따뜻한 녹차와 차가운 녹차가 있구요. 거기에다가 물의 양을 조절해서 연하게 또는 진하게 우려내어 맛을 달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물의 온도에 따라 같은 뜨거운 녹차라도 맛이 달라질 수도 있구요. 녹차를 담가놓은 시간에 따라 맛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특히 차의 맛을 깊게 즐길줄 아는 사람들은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진다고 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같은 녹차잎을 가지고도 다른 맛의 녹차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같은 녹차잎이지만 어떤 물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물의 온도, 물의 종류, 물의 상태 등등에 따라 말입니다.
그래서 차를 제대로 깊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때그때 상황에따라 다른 맛을 내어 즐기기도 합니다. 날씨에 따라, 내 기분에 따라, 함께 즐기는 사람에 따라 말입니다.
주변에서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나 동네에서나 친구사이에서 말입니다. 업무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일 수도 있구요. 사람을 잘 배려하는 경우일 수도 있구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사람이 '나'와 함께 있을땐 그런 장점을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때면 소개를 시켜준 사람이나 칭찬을 하던 사람에게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속으로 '사람 볼줄 모르네' 라며 혼자 투덜대곤 해봅니다.
그 사람들이 정말로 사람을 볼 줄 몰랐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사람들을 속였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긴 원인이 '나'에게 있지는 않을까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차를 마실때 어떤 물을 만나느냐에 따라 녹차의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내가 그사람을 배척하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건 아닌지? 정말 깨끗한 물속에 녹차를 담그는 것이 맞는지 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다보면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나에겐 좋은 사람으로 만들수도 있겠다 생각해봅니다.
'내'가 그사람이 정말로 맛있는 '차'가 될 수있는 '물의 상태'가 되는 것이죠. 때론 뜨거운 물로, 때론 시원한 물로 변하면서 그 사람의 원래 맛을 최대한 우려낼수 있는 최적의 상태 말입니다.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어떤 누구라도 '나'와 함께하면 맛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 말이죠.
그런 꿈을 꾸어 봅니다.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