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
혹시 고기 좋아하시나요? 그중에 오늘은 육즙이 맛있고 씹는 맛이 좋은 소고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쓰려고 소고기 상상을 하고 사진을 찾아서 첨부를 했더니 벌써 입에 침이 고이고 배가 고파서 큰일입니다.
특별한 날이나 행복하고 싶은 날에는 가끔 가족들과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두툼한 스테이크를 시켜 먹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을 잔뜩 머금은 스테이크가 나오면 제가 먼저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듭니다. 우리가족 중에 제가 칼질(?)을 제일 잘 하거든요.
제가 열심히 칼질을 해서 천사같은 아내와 예쁜 두 아들들의 입으로 넣어줍니다. 그럴때면 오물거리는 입속에서 톡톡터지는 육즙이 맛있는지 먹는 가족들의 눈에는 행복과 고마움이 톡톡 터지는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주며 '아빠 최고'라고 한마디 해주면 거짓말 많이 보태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릅니다. 이 맛에 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헌데 고기를 자를때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고기에는 결이 있고 그 결의 반대방향으로 써는 것이 근섬유와 결합조직을 끊어주어 먹을때 훨씬 부드럽고 질기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스테이크나 구이를 먹을때는 고깃결의 반대방향으로 썰어 먹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고기의 맛과 육질을 살려 먹고 싶다면 결의 방향으로 썰어서 먹으면 되는 것이 입니다.
실제 불고기나 샤부샤부에 들어가는 고기나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는 고깃결 방향으로 썰어서 조리를 합니다. 그래야 씹는 맛도 있고 고기가 부서지지 않거든요.
또 한 예를 들어볼께요. 장조림 아시죠? 소고기 장조림! 보통 장조림을 하면 결대로 찢겨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소고기 덩어리를 간장에 조려낸다음 다 익은 고기를 보통은 손으로 찢어서 접시에 내어 놓는데요. 이때 찢는 방향이 고깃결의 방향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흔히 먹는 그 식감과 맛의 소고기 장조림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똑같이 조리가 된 소고기장조림도 마지막에 낼때 고깃결대로 손으로 찢는게 아닌, 칼을 사용해 결반대방향으로 썰어 내게 되면 같은 고기여도 맛이 다른 요리가 되어집니다. 실제 먹어보면 무언가 어색하고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앞서 이야기한 스테이크도 그렇고 소고기 장조림도 그렇습니다. 이미 다 되어서 조리가 된 고기인데 써는 사람이 써는 방법, 도구에 따라 그 맛이 바뀌어 집니다. 고기자체가 안좋은 고기인 것도 아니고 조리가 잘 못되어진 것도 아닙니다. 단지 써는 방법, 도구만 바뀌어도 다른 요리, 다른 고기로 바뀌어집니다.
결이 다른 사람
나와 생각이 맞지 않고 섞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함께 가지 못할 사람을 우리는 흔히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사람의 결' 그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결'을 결정 짓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 사상, 습관, 삶의 흔적, 경험, 말투, 행동 등등 생각해보면 사람을 나타내는 것은 정말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한데모여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함께 '그사람의 결'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결'이 말입니다. 그 결때문에 나와 섞이지 못하고 함께 가지 못할 사람인지? 판단을 하게 되는 기준이 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기 어렵습니다.
앞에서 소고기 이야기에서 보면 이미 조리가 된 고기도 써는 방법, 써는 도구에 따라 다른 맛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누가 써느냐, 어떻게 써느냐, 어떤 방법으로 써느냐에 따라 내 입맛에 맛을 수도 있고 맛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람의 결'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 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이고 함께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과연 그사람 때문인지? 아니면 내 머릿속으로 자르고 썰고 하며 내멋대로 잘라낸 그 사람이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말입니다.
만약에 후자쪽이라면 내가 큰 실수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내 실수때문에 멀쩡한 고기를 썩었다고 맛이 없는 고기였다고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는 아닐까요?
써는 방법의 차이
혹시 지금 내주변에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이 있으시나요? 그렇다면 한번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법으로 그 사람을 썰어보세요. 결대로 썰었다면 결반대방향으로, 결반대방향으로 썰었다면 결방향대로.
문제를 그 사람에서 찾지 말고, '나'에게서 찾아보세요. 그렇게 운이 좋게 나에게서 문제를 찾는다면 당신은 어느 누구든 맛있는 사람으로 썰어낼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