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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Aug 22. 2019

'신뢰'는 움직이는 거야!

신뢰의 법칙 / 데이비드 데스테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더군다나 인간은 지구안에서 생명체 각각의 능력으로만 보자면 아주 미약한 존재이다.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런 미약한 존재가 '신뢰'라는 것을 통해 '인류'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치더니 폭발적인 힘을 지니게 되었다. 그 힘을 가지고 인류는 지구를 지배해나갔다. 그런 까닭에 우리 인간들은 생존을 하기 위해서 또는 욕망이나 목표 등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신뢰'를 한다.


그런 까닭일까? 인간은 어릴때부터 신뢰에 반응을 한다. 배움의 과정속에 있는 아이들은 특정교사의 호감도 보다 교사의 능력에 신뢰를 한다고 한다. (p117) 하버드대학 '폴 해리스' 교육학 교수는 연구를 통해 증거를 제시했는데 4~5살부터의 아이들은 기존의 교사가 반복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더니, 능력있는 새로운 교사에게 눈을 돌렸다고 한다. 특히 기존 교사를 인간적으로는 더 좋아했지만, 학습할때는 그를 외면했다고 한다.(p124) 


이처럼 신뢰는 어린아이들조차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 chuttersnap, 출처 Unsplash

                                

나는 그렇게 중요한 신뢰를 어린시절 한순간의 실수로 저버린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락실에 빠져있던 때가 있었다. 학교를 파하면 곧장 오락실로 갔고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오락실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저녁시간이 되면 어머니에게 끌려오기가 일수였다. 


그러던 어느날 열려있는 어머니의 지갑을 보았다. 하지말아야 할 행동을 해버렸다. 그후로 그 행동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에게 신뢰성 없는 존재로 낙인이 찍혔다. 시간이 지나 중학교 2학년때 였다. 아버지 월급봉투에서 큰 돈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모든 의심은 나에게 쏠렸고, 가족들은 나를 다그쳤다. 나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끝내 나를 모두 외면했다. 


결과적으로 오해는 풀렸고, 그 오해와 함께 나에게 지어진 '신뢰성 없는 존재'라는 낙인도 지워졌다. 5년이나 걸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들에게 인정받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나는 신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것을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까지 아주 긴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 rawpixel, 출처 Pixabay

                                    

그런일이 있은후 나는 '신뢰'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작은 약속하나도 지키려 한다. 혹시 그러지 못할 상황이 생기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는다. 그 덕분에 회사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회사생활중 타부서에 도움을 요청할때가 그렇다. 그럴때마다 해당부서장은 늘 기분좋은 말로 허락을 해주었다. '최과장이 해달라는 건 일단 해줘' 라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평판이 좋은사람이 되었다. 작은 일에서부터 신뢰를 얻기위해 꼼꼼히 노력한 결과였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신경을 쓰고 행동한 덕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평판 좋은 사람으로 자신감을 갖고 살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외부 상황이 달라지거나, 의사 결정을 하는 근본적인 심리적 계산 과정이 바뀜으로써 보상이 달라지면 우리의 행동은 그에 따라 변화한다.' (45p)  


즉 평판이라는 것은 나의 과거 행동에 의해 생긴 것인데, 상황이나 환경 또는 조건 등이 바뀌면 나의 행동이 달라질수가 있고, 그렇기에 평판은 언제든지 바뀔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신뢰'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잘 알고 있있으니까. 



                

© sharonmccutcheon, 출처 Unsplash

                         

그런 나의 오기에 책은 즉각 답을 해주었다.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폴 피프와 그의 동료들은 몇가지 실험을 통해  상위계층의 사람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중에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컴퓨터로 주사위를 굴리는 도박게임을 하도록 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실험자들은 주사위를 5번 굴리고 그 합계를 보고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더 많은 상금을 받는 까닭에 실험자들은 자신이 얻은 합계를 부풀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계층이 높을수록 더 많이 부풀렸다. (195p)   


'이러한 충동은 자원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인류의 태곳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풍요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적게 필요해지고 신뢰와 협력을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216p)


그렇다. 그것은 인간의 기본 특성인 것이라고 한다. 풍요와 돈에 집중을 하다보면 신뢰성을 저버리고 단기적 이익에 빠질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상위 1퍼센트의 집단은 평균적인 신뢰성이 낮지만 그것은 그들의 본성이 아니며 현재의 마음상태가 그런 것이라고 한다. 즉 언제든 노력을 통해 또는 상황변화를 통해 바뀔수 있다고 한다.



                                   

신뢰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삶속 구석구석에서 필요하고,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이 중요한 신뢰는 운전면허증처럼 한번 취득하면 평생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나의 신뢰도, 상대방의 신뢰도를 전적으로 신뢰 하면 안된다. 


그렇기에 학습을 통해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특히나 신뢰는 '황금신호'라고 불리우는 해독법이 없기때문에 더더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 올바른 사용법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이 책에서도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신뢰라는 것이 어떤 개념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짚어준다. 


다만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스스로 신뢰성 있게 행동하는 능력은 인간의 내재적 본능이지만, 내 삶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통한 학습으로 익힐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과제에서부터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질문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애덤 그랜트('오리지널스'의 저자) / 본책 뒷표지 /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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