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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Jul 17. 2019

작가란? 글쓰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김중혁 작가님 고맙습니다


저는 '작가' 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 입니다. 매일 한편씩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작가' 라는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책을 출간한 것도 아니고, 유력한 매체에 기고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영향력있는 사람도 아니기에 '작가'라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두렵다고까지 표현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당신이 뭔데 작가야?' 라거나 '우끼고 있네' 라는 등 남들이 나를 비웃을까봐 그렇습니다. 그럴까봐 겁이 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엔 고마우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저의 소심함에 오히려 지적을 하십니다. 작가 맞다구요. 책을 내서가 아니고, 기고문을 내서가 아니고, 글로 돈을 벌어야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작가라구요.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면 그게 작가라구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꼭 작가라고 불러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얼마전에 '대화의 희열2' 라는 TV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요즘 정말 핫한 김영하 작가가 게스트로 나오는 편이었는데요. 당연히 주제는 글과 글쓰기 관련 이야기였습니다. 제 관심사와도 맞아 재밌게 보며 나름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고마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소설을 쓰시는 김중혁 작가가 고정패널로 나오는데요. 그날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작가는 글쓰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구요. 순간 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울컥 했습니다. 위로가 되었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맞아요. 그렇다면 저 작가 맞아요. 저 글쓰는 생각 정말 많이하거든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구요.

그런 이유가 있기도 해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의식적으로 읽습니다. 읽다보면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내 글을 쓰기만 할때는 내 글이 좋은 것 같고 잘 쓴것 같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논리도 부족하고, 문체도 없고, 잘 읽히지도 않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다른사람들의 글을 보면 호흡도 길고, 논리적이고, 유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나는 그런 글을 왜 쓰지 못할까?' 하며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지난 토요일에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으면 생각이 정리가 되거든요. 비가 좀 내렸지만 그냥 걸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한가지 생각에 집중했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요.

저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고 내 글의 가치입니다. 하지만 자꾸 그것을 잃어버리고 흔들리네요. 물론 호흡이 긴글도 좋고, 논리도 좋고, 유식해보이게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글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논리도 부족하고, 유려하지도 않은 글솜씨이지만 내 글엔 감성을 가득담아 서정적으로 표현해보려 합니다. 그런 글을 통해서 사람들과 공감을 하고 공감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고,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실력은 차츰 늘겠죠. 유시민, 강원국, 서민, 김민식 등 작가분들이 쓰신 수많은 글쓰기 관련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많이쓰면 실력은 늘어난다구요. 저의 부족한 실력은 쓰면 쓸수록 늘어날꺼에요. 하지만 내가 글을 쓰는 목적, 내 글의 가치는 지금부터 잘 붙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흔들리게 되고 그것이 흔들리면 내가 흔들릴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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