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실란트 이야기

유리를 접착제로만 고정하다고?

by 김영조

고층 빌딩의 외벽을 보면 유리와 유리 사이에 가느다란 줄이 있는 건물이 있고, 프레임 하나 없이 깔끔하게 유리만 보이는 건물도 있어요. 후자가 바로 '구조 실란트'를 이용한 방식이에요.

프레임 없이 유리를 고정하는 비밀은 바로 특수 접착제, 구조용 실란트예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구조 실란트가 뭔가요?


실란트(Sealant)는 쉽게 말해 고무처럼 탄성이 있는 접착제예요. 구조 실란트는 그중에서도 유리를 건물 프레임에 직접 붙여서 지지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제품을 말해요.

유리 4면 모두를 구조 실란트로 고정하는 방식(4면 Glazing)은 외부에서 봤을 때 프레임이 전혀 보이지 않아 매우 아름답고 단열성도 뛰어나요. 하지만 그만큼 접착력이 생명이기 때문에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해요.


사용되는 실란트는 실리콘만


구조용으로는 반드시 실리콘 실란트만 사용해요. 내구성, 내열성, 자외선 저항성이 워낙 뛰어나거든요.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주입하는 1 성분형(경화에 7일 정도 소요)과, 공장에서 제작할 때 쓰는 2 성분형(경화 48시간)으로 나뉩니다.


얼마나 깊이 물려야 할까? — Bite 계산


유리와 프레임이 실란트로 겹쳐지는 길이를 'Bite'라고 해요. 바람이 세게 불면 유리에 압력이 가해지는데, 그 힘을 실란트가 다 견뎌야 해요. 그래서 유리 크기와 예상 풍압에 따라 Bite 크기를 계산해서 정합니다.


품질 관리가 전부예요


구조 실란트의 가장 큰 적은 먼지와 습기예요. 공장 온도는 12~32℃, 습도는 50~85%를 유지해야 하고, 유리나 프레임 표면에 기름기, 습기가 있으면 접착력이 뚝 떨어져요.

2 성분형 실란트는 주제와 경화제를 섞는데, 제대로 섞였는지 확인하는 '버터플라이 테스트'(종이에 발라서 색이 균일한지 보는 것)를 매 배치마다 실시해요. 또 설치가 다 끝난 후엔 일부를 직접 칼로 뜯어서 접착 상태를 확인하는 'Deglazing Test'도 해요.



구조 실란트 하자는 단순한 누수를 넘어 유리 낙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화려한 외관 뒤에는 이런 꼼꼼한 품질 관리가 숨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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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