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 설계 유의사항

도면에 단열이 그려져 있어도 틀릴 수 있다

by 김영조

법에 맞게 단열재를 설치했는데 왜 겨울마다 벽에 곰팡이가 피고 결로가 생길까요? 두껍게 시공했는데도 왜 추운 걸까요? 단열은 단순히 두꺼운 재료를 붙이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어디에, 어떻게 계획하느냐도 중요합니다.



단열재 성능 수치, 제대로 확인하셨나요?

단열재의 성능은 '열전도율'이라는 수치로 나타내요. 숫자가 낮을수록 단열이 잘 돼요. 그런데 설계 도면에 인증 기간이 이미 만료된 오래된 성능 수치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어요.

비드법(일반 스티로폼)이나 압출법 단열재는 국가 표준(KS) 기준값을 쓰면 되고, 우레탄 보드류는 반드시 최근 1년 이내 시험성적서 값을 사용해야 해요.



어디에, 어떤 단열재를?

단열재마다 잘 맞는 위치가 달라요. 바깥에 노출되는 외단열(건물 바깥쪽에 단열)은 방습 처리 없이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건 압출법 단열재뿐이에요. 우레탄 보드류는 변형이 많아서 바닥(지붕, 최하층)에는 쓸 수 없고요.

외단열 가능: 압출법만 / 바닥 사용 불가: 우레탄 보드류



단열이 필요 없는 공간도 있어요

기계실, 전기실, 난방이 안 되는 복도나 계단실은 단열을 안 해도 되는 공간이에요. 하지만 이런 비난방 공간과 난방 공간이 맞닿는 경계면은 반드시 단열 처리가 필요해요. 이걸 빼먹으면 그 경계 벽이나 바닥이 냉기를 전달하는 통로가 돼요.



발코니 확장할 때도 단열을 다시 계산해야 해요

거실을 발코니까지 확장할 때, 아래층 발코니에 창호(샷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단열 기준이 달라져요. 이걸 무시하고 대충 넣으면 겨울에 발코니 쪽 바닥이 차갑거나 결로가 생길 수 있어요.



창문 성능도 꼼꼼히

창호(창문)는 유리만의 성능이 아니라 유리+창틀이 합쳐진 전체 열관류율로 평가해야 해요. 공동주택 500세대 이상은 결로 방지 기준(TDR값)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하고요.



단열은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연결 부위 하나, 재료 선택 하나가 나중에 결로와 곰팡이라는 하자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설계 단계에서의 꼼꼼한 검토가 가장 좋은 예방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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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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