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쥐덫의 오류’라는 것이 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쥐가 극성이었고 그래서 쥐덫이 많이 팔렸다. 어느 회사에서 나무 쥐덫을 개량해서 새 제품을 만들었다. 신제품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더 튼튼하고 예쁘고 재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쥐덫은 시장에서 금방 사라졌다. 쥐를 한번 잡은 후 재사용하려고 쥐틀에서 손으로 쥐를 꺼내고 싶은 고객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처럼 만약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라면,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시장의 니즈를 생각하지 않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사고하는 것을 가리켜 ‘더 나은 쥐덫의 오류’라고 한다. 나는 이 용어를 ‘N잡하는 허대리’가 만든 유튜브에서 알게 되었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가 만든 ‘카드 뉴스’ 형태의 유튜브를 딱 한번 보고도 그의 실력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허대리가 쓴 <N잡하는 허대리의 월급 독립 스쿨>에서 쉽게 답을 알 수 있다. 허대리가 자신의 사례를 통해 잘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책에서 제시한 ‘돈 되는 지식 다섯 가지 유형’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1) 돈을 더 벌게 하는 지식, 2) 일을 더 잘하게 하는 지식, 3) 외모를 더 향상시키는 지식, 4) 즐거움을 주는 지식, 5)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주는 지식이 돈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일을 더 잘하게 하는 지식’을 아래와 같이 열거했다.
- 일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에버노트 사용법
- 한 번에 컨펌받는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 회의에서 분위기 압도하는 방법
- 4주 만에 비즈니스 영어 왕초보 탈출하는 방법
- 가독성을 높이는 보고서 작성법
- 10년 차 광고인이 알려주는 PPT 디자인
-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일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
그는 성공했지만 너무 평범한 내가 할 수 있을까? 특별한 노하우가 있지도 않고, 전문성도 별로 없는데? 아주 유명인이나 교수들이나 가능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는 전문성을 4개 레벨로 나누고, 전문성이 높지 않은 입문자라도 초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다고 했다.
돈이 돈을 버는 것 아닌가? 돈 없이 빈손으로 돈을 버는 방법이 있는가? 돈 없이 돈 버는 방법이 있다. 지식 창업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지식 콘텐츠(강의, 책, 동영상, PDF, 전자책)를 판매하는 것으로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창업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실패해도 손해가 적다. 경쟁력이 아직 별로 없는 상태이니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살짝 귀띔해준다.
그럼 평범한 내가 조금이라도 초보자보다 조금 더 아는 게 있다면 그것을 지식 콘텐츠로 만들어 팔 수 있다고 치자. “나는 무엇을 팔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고, 조금 더 아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테스 형님의 가르침에 도달한다. “너 자신을 알라!”
남도 도우면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잘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 두 가지는 생각이 날 것이다. 그렇다면 도전해보면 어떨까.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는 시도해서 결과를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콘텐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 도전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