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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Oct 11. 2021

'가치투자의 비밀'을 읽고

처음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 그 다음에는 인내하는 것

“일주일간 먹을 식료품을 쇼핑하러 마트에 갔더니 평소 파운드당 8.99 달러 하던 소고기 등심을 2.50 달러에 팔고 있다. 보통 때보다 훨씬 싸게 팔고 있는 쇠고기 등심을 냉큼 카트에 담지 않을까?

다음 주에도 같은 마트에 간다. 이번에는 쇠고기 등심이 파운드당 12.99달러다.


‘너무 비싼데, 이번 주에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게 낫겠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만은 예외인 것 같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오면 이러한 일반적인 쇼핑 방법, 합리적인 소비행태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쇠고기나 청바지나 자동차는 세일할 때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마찬가지로 주식도 할인할 때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할인 중인 주식은 더 높은 수익을 선사해준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싸게 사라!"


「가치투자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다.  ‘싸게 사라!’ 너무나도 이해하기 쉬운 말이지만, 이 말을 실행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파는 사람이라면 왜 싸게 팔려고 하겠는가? 


'본깨적'이라는 독서 방법을 들은 적이 있다. 책을 읽으며 본 것, 깨달은 것, 스스로에게 적용할 것 위주로 독서를 하는 방법이다. 나는 특히 ‘적용’이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수 도 있지만, 책장에 가득한 저 많은 책들로 인해 정말 내 삶이 바뀐 것이 없다면 많이 아쉬운 일이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정말 그렇다. 투자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IMF 위기를 겪었고, 그 이후 다시 IMF가 온다면 과감히 행동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주변에 많다. 그러나 비슷한 위기가 왔을 때 행동에 나선 사람은 매우 드물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한 주가 폭락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위기 때는 싸게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럼에도 싸게 사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나는 책을 읽고 뭔가를 내 삶에 ‘적용’하는 게 무척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내 삶에 ‘적용’하려면 그 내용에 큰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확신을 가지려면 ‘의문’이 없고 명쾌해야 한다. ‘비판적 질문’을 통해 ‘의문’을 한점 도 없이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책이 실용서의 범주에 해당한다면 특히 투자에 대해 다룬 책이라면 ‘비판적 질문’을 통해 ‘의문’을 한 점 도 없이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책의 내용을 실제의 내 삶에 ‘적용’할 수 있고, 실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감사의 글에서 ‘가치투자는 스트레스 없이 실천하고 성공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라고 한다. (p8)

'가치투자는 이해하기도 쉽고 실천하기도 쉽다' (p24) 때로 맞고 때로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추천사를 쓴 로저 로웬스타인도 추천사에서 이런 말을 한다.

“그렇다면 가치투자는 왜 아직도 주식투자의 주류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걸까? 브라운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가진 성급한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은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저평가된 주식이 시장의 주목을 끌어 마침내 제 값을 받게 되기까지 일주일이 걸릴지, 한 달이 걸릴지, 일 년이 걸릴지, 혹은 그 이상이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도무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 인내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조급해하며 인내하지 못하는 덕분에 소수의 가치투자자를 위한 투자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오로지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가치투자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가 다음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 그 다음에는 인내하는 것이다.”


저자는 12장 ‘16가지 질문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라’라는 챕터에서 처음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특급 노하우를 아주 쉽게 플어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주식투자에 나서는 초보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주식 초보인 아내에게 추천했는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며 주식투자에 흥미를 보였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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