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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Dec 05. 2021

<돈의 심리학>을 읽고

돈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자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누구든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진심이 담길 것 같다.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돈이 가져다주지 않는다.”

“더 적은 것을 가지고 사는 법을 배워라.”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네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네가 원할 때,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오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고가의 물건이 주는 기쁨보다 더 크고 더 지속적인 행복을 준다”


그는 아는 체 하지 않고 솔직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은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마지막 챕터가 ‘나의 투자 이야기’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순 자산은 집, 체크 계좌, 뱅가드 인덱스 펀드 몇 가지가 전부다. 더 이상 복잡할 필요가 없다. 간단한 투자 전략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나의 투자 전략은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거나 다음번 경기침체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저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 세계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낙관적 시각에 의존한다.”라고 말한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지나간 일을 잠깐 되짚어 본다.

첫째는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를 좀 변경하였다. 자유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책에서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대목에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 해도 숙제가 남는다. ‘내가 원하는 일, 원하는 곳’이 뚜렷하지 않다면 돈이 주는 배당금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둘째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금 변경하였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는 말이 있다. 현시대의 거인은 ‘미국의 자본주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돌아보니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방법에서 조급함이라는 실수를 한 것 같다. 미국 주식 투자 방법을 몰랐기에 몇 가지 유망주에 분산해서 투자했는데 조급한 욕심 때문에 시간을 분산하지 못했다. 시간도 분산해서 천천히 투자를 했어야 하는데, 빨리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고 싶은 바람에 2~3개월 만에 포트폴리오를 채워버렸다.


그리고 몇 개월 지나면서 관찰해보니 어렵게 투자한 개별 종목보다 QQQ, SPY 등 ETF가 대체로 수익률이 좋은 것 같다. 모건 하우절의 얘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투자 노력과 투자 결과 사이에는 상관성이 거의 없다. 간단한 투자 전략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책은 대체로 평범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하지만 아래 내용은 기억이 난다.

“당신이 만약 평생을 투자한다면, 당신이 오늘 또는 내일 다음 주에 내리는 의사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모두 미쳐가는 몇 안 되는 (아마도 1퍼센트도 안 되는) 날에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하는 점이다.

투자자로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것은 자율주행 모드로 유유히 달리는 무수한 세월이 아니다. 간간이 끼어드는 공포의 순간에 당신이 보이는 반응이 될 것이다. 투자의 천재를 정의해본다면 ‘주변 사람들이 모드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꼬리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


그가 소개한 멍거의 얘기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부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독립성을 갖고 싶었다.

그냥 매일 아침 나와 내 가족이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잠을 깨고 싶을 뿐이다. 나에게 독립성이란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 아니다. 원할 때 원하는 동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기대치를 낮추고 내가 가진 것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


찰리 멍거는 "행복해지는 최선의 길은 목표를 낮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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