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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Mar 23. 2022

<실전투자강의>를 읽고

금리, 인플레이션, 전쟁에 대한 그의 통찰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65년 넘게 전 세계의 증권 시장을 경험하였고, 말년에 증권 세미나를 시작하여 12년간이나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세미나에서 토론된 많은 문제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최근에 투자 서적 여러 권을 읽으면서 많은 대가들이 공통적인 얘기를 하고 있어 많은 부분이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험 많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당신의 결론은 무엇인가요?" 다행히 나와 비슷한 질문이 있었나 보다.


Q: 결론은 무엇인가?

A : 투자자는 경기 순환에 반대로 행동해야 하고, 주식시장에 있는 대중의 일반적 생각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p 45)


주식시장 참여자의 대부분, 즉 90%는 항상 똑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각 개인이 전체 의견과 자신을 분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죽도록 비관적인데 혼자 낙관적이기 힘들고, 반대로 모두 하늘을 찌를 듯 흥겨워하고 있는데 혼자 비관적이기도 힘들다. (p 67)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에서 벗어나, 혼자 반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야 한다고 대가 들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말은 2차적 사고, 독립적 사고, 역발상 등과 거의 같은 개념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의 비결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다만 실행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Q: 단기적인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A : 단기적으로 보면 경제 상황이나 기업의 성과 같은 것은 시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날의 핫뉴스, 속보 등이 중요하다. 시세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중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p 36)


사건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최근에 주식시장에 가장 큰 이슈는 러-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코스톨라니의 전쟁에 대한 경험담도 들어볼 만하다.


독일-러시아 조약에 서명하자 시세는 뚝 떨어졌다. 전쟁이 코앞에 닥 친 것 같았다. 주식시세는 계속 떨어졌다. 전쟁보다 더 나쁜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극도로 긴장된 며칠이 지난 후, 폴란드가 침공을 받았고 프랑스와 영국이 독일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은행도 주식시장도 문을 닫지 않았고, 모라토리움도 없었다. 더욱더 놀랄 일은 주식시세가 로켓처럼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한 가지는 페따꼼블리(Fait accompli)현상 때문이었다. 대중은 경험을 통해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플레이션, 돈의 가치 하락, 대중은 2차 대전을 기억했다. 그러자 현금을 가능한 유가물과 바꾸고 싶어졌다. 부동산은 빨리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주식을 산 것이다. (p 38)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Q: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을 하락하게 하는가?

A : 아니다.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그 조치가 신용 정책이라면, 주가는 더욱 떨어진다


Q: 인플레이션을 막는 방법에는 또 어떤 방법이 있는가?

A : 심리적인 요소밖에 없다.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는 것.


Q: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대체 무엇인가?

A :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은 올라간다. 근로자가 계속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상품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 다시 임금 인상이 따른다. 이를 멈추기 위해서는 아주 강한 정부가 집권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인플레이션 요소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기에 손을 뻗힌다. 투기로 인해 가격은 더욱 올라가고 이와 함께 한 푼 두 푼 돈을 모은 국민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다.


요즘은 금리 인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Q: 금리와 주가 추세의 관계는 어떠한가?

A: 대출의 가격, 즉 금리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물론 증권시장에도 그렇다. 따라서 단기 투자 노름꾼들이 토끼가 뱀을 바라보듯이 매일 금리 변동을 쳐다보는 것도 이해는 간다. (p 92)


그러나 단기금리조차도 매주 발표되는 통화량 수치로는 접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첫째 중앙은행의 수장 자신도 세 달 후 자신의 생각이 어떨지 알지 못하며, 둘째 자신의 생각을 혼자서만 간직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핑크스다. 아마도 그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화폐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려 할지 모른다. 혹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감지했기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그는 투자자들을 데리고 쥐와 고양이 게임을 하고 있다. 한 번은 그가 정말로 의도하는 것을 말하고 한 번은 정반대를 말한다. (p 94)


요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중앙은행장의 발언을 들을 때는 그의 말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의도하는 바를 말하고 있는지 정반대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사람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게 큰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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