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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quidityChase Jan 08. 2020

1600$을 터치한 금

흐름 속에서 사건을 바라보기

Disclaimer : 이 글은 제가 속한 조직의 견해나 방향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또한, 이 글은 투자 권유나 투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의 글이 아닌 경제 현상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쓴 것임을 밝힙니다.  


금이 오늘 새벽 이란의 보복 포격 직후 온스당 1600불을 터치했습니다. 

어제만해도 큰 일로는 안 갈 듯? 하는 방향으로 반응하는 듯 하더니, 오늘 새벽엔 다시 미사일 발사 소식과 함께 시장이 격하게 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제가 'all is well (전 이걸 '나 정신줄 안 놨어'라고 해석합니다....)'이라고 트윗하고, 이란이 자신들의 공격으로 '80명이 사망했다(복수 성공이다)'라고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졸저 ‘달러 없는 세계’에서 강조했듯이 사건들은 ‘스토리’, 즉 큰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놓지지 말아야 합니다. 금의 가격 변동도 역시 전체적인 흐름이라는 스토리 -즉 뼈대-가 있고, 그 속에서 이란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사건이 금의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중인지를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Gold future, monthly, 20 years 


먼저 차트를 보면서 얘기해 보죠. 20년에 걸친 금 선물, 월봉 차트입니다.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저 차트를 보면 traditional한 패턴 두 가지가 보입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작년에 이미 형성에 성공을 했지요. 한 가지는 아직 단서만 보이는 상태입니다. 지켜보면 알게 되겠죠. 


저는 2018년에 금이 1100불 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을 때 이 형태에 주목했었는데요. 1360불 정도를 돌파하면 전형적인 ih&s 형태가 형성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차트에는 붉은 V 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2016년과 2018년 초 두차례에 걸쳐 분홍색 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실패하면서 형태가 갖춰졌지요. 근 6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형태였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거래량의 상승을 동반했습니다. 비슷한 추세라면 다음 시도에서는 아마도 돌파할 가능성이 좀 더 높겠다 생각했죠. 2019년 초에 1300불을 돌파하고 다시 밀려서 1280불 정도에서 지지되는 걸 보고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팀원들과 상품, 시나리오 분석, 각종 규정, 세금 등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하고 1360불을 돌파하면 바로 투자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를 해놨었는데....


금은 지금이 꼭지라는 한 윗분의 강력한 주장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아... 작년 6월의 어느 새벽, 모두 잠든 새벽 시간 열심히 책 ‘달러 없는 세계’ 원고를 작성하면서 1360불을 가뿐하게 돌파하는 것을 보면서 쓰린 속을 달랬던 기억이 납니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차트에 표시되어 있는 분홍선 (neck line)의 돌파가 성공되면 목표가는 대략 1680불 선임을 알 수 있습니다. 노란선이죠. 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검은 점선, 1540-1550불 선,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나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1540불에서 1680불 사이에 일종의 저항선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데요. 단 2달 반만에 1550불을 찍더니 아니나 다를까 조정이 시작되더군요. 1400불대 중반까지 다시 밀렸죠. 하지만 12월 들어서면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1500불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자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시기부터의 사건을 보죠. 

12월 27일 이라크 민병대가 쏜 로켓 공격에 의해 미군 기지내에서 미국인 (2017년에 미국으로 귀화한 이라크 출신 미군 통역사라고 함) 통역사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27일은 금요일이었는데 다음 월요일에도 큰 변동은 없었고 그저 슬금슬금 오르더니 1520불 선을 회복합니다. 그리고, 미국이 이라크 민병대에 보복을 가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12월 31일 이라크 민병대의 미국 대사관 공격이 발생합니다. 이건 큰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죠. 

1월 2일 장이 열리자 금값은 껑충 뛰어 1530불을 돌파했고, 3일에는 1550불까지 올라갑니다. 시장이 슬슬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월 3일 금요일 트럼프는 예상을 뛰어 넘는 보복에 나섭니다. 보복이 밤에 있었기 때문에 주말이 지나고 

1월 6일 월요일 장이 열리자 금은 폭등을 했습니다. 1580불을 단번에 터치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가격대를 단번에 통과해버린 겁니다. 

1월 8일 오늘 이란이 다시 반격에 나서자 다시 1600불을 단숨에 터치해버렸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에는 1575불까지 조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장기간의 흐름 속에서 본다면 이 사건이 미치는 영향, 과연 어떨 것 같으신가요? 

오늘자 기사 하나를 첨부합니다. 오늘 KRX금시장 거래량이 사상 최대였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http://www.fnnews.com/news/202001081652592548

투자자별 거래량을 보면 올 들어 기관이 158.7kg을, 실물 사업자는 88.4kg을 누적 순매수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247kg을 누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트럼프 아제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초부터 여러가지로 생각할게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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