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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호근 Nov 23. 2018

마지막 할 말

--  취준생들을 위한 글  --

지원자들은 임원면접에서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할 말 있으면 해 보세요”라는 질문을 통계상으로 78.4% 가 듣는다고 한다. 실제 나도 면접위원으로서 참가한 경험에 의하면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보통은 두 가지로 생각한다. 예의상으로 구색을 갖추기 위해 물어보는 것과 우리만 질문했으니 지원자들도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는 의도이다. 어쨌든 면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측면에서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할 말이 실제 면접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


마지막 할말이나 질문을 이야기할 때쯤이 되면

사실 면접관들의 마음속의 평가는 거의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그랬다).

최우수 – 우수 – 보통 – 미흡 – 아주 미흡 5단계를 기준으로 나누어서 생각한다. 

보통 마지막 발언에서 아무리 잘해도(잘한다는 기준은 너무 다양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정해진 평가결과에서 한 단계를 넘나들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원자는 그 조그마한 확률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멋진 마지막 발언에 아이디어를 총동원한다..

하지만 마지막 발언으로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발언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먼저 알아보자.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나의 생각임을 말씀드린다.)


첫째, 이미 지나버린 질문에 대해 추가 또는 보충답변을 하는 경우이다.

면접 중에 답변이 미처 생각나지 않아서,

또는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답변을 다시 하는 것이다.

이렇게 뒤늦게 답변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지나간 내용은 깨끗이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둘째, 자신의 강점 등 자랑을 다시 늘어놓는 경우이다.

면접 과정 중에서 말하지 못했던,

미리 준비해 왔던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지원자들의 자랑을 귀담아듣는 면접관은 거의 없다.

지원자의 자랑 자체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스스로 자책을 하는 경우이다.

스스로 면접을 못 봤다고 생각하거나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고

이를 면접관에게 하소연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긴장돼서 오늘 면접에서 실수가 많았다.”, “아쉽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역시 면접관이 “그래, 뛰어난 인재인데 오늘 실수가 많았으니 감안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다.


넷째, 애걸복걸하는 경우이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이야기하고

뽑아만 주신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식의 발언이다.

이러한 모습에 “그럼 준비를 더욱 철저히 했어야지.

준비는 제대로 안 하고 말로서만 하려고 하나” 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가급적 질문은 피하자. 아무리 좋은 질문이라도 Risk가 있다. 

나는 "질문 있어요?" 해도 질문하지 말고 간략하게 입사의지를 표현하라고 한다. 

어떤 컨설턴트들은 지원 회사와 해당 업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주는 사려 깊고 스마트한 질문을 하라고 한다. 그 예로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며 회사가 지금 개선하려는 점은 무엇인가?”, “해당 업무를 맡은 다른 직원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당사는 어떤 소통/협력 전략을 운영하고 있는가?” 등인데 이는 면접장에서 한마디로 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거나, 지원자가 파악해야 할 내용이거나, 정확하게 무엇을 묻는 것이지 모호한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매우 부적절한 질문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물론 질문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임원면접 위원으로 경험을 볼 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질문은 거의 없었다. 면접장에서 마무리 시점에 적절한 질문 찾기는 쉽지 않다. 


여섰째, 무슨 내용이던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경우이다.

통상 면접시간은 정해져 있다. 5명의 지원자가 1분씩 마지막 할 말을 하게 되면 정해진 면접시간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조의 면접을 반복해서 봐야 하는 면접관들은 시간에 민감하다. 모든 대답에서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해 주기를 바라는데 마지막 할 말에서 장황하면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어떤 마지막 발언이 좋을까? “


첫째, 면접관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다.

“오늘 많이 긴장되고 떨렸는데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와 같이 면접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지원자는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둘째, 입사하고 싶은 의지를 간략하게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영업 지원자 경우 “2018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1조 3천억입니다. 내년에 매출액 2조 원 돌파가 예상되는데 저도 그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라고 입사해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회사나 직무 관련 멘트여야 한다. 


셋째, 간결하고 재미있으면 좋다.

아무리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도 길면 안 된다. 2-3 문장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른 면접 답변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할말" 에도 정답은 없다.

자신이 면접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고

때로는 면접에서 느꼈던 점, 자신의 생각, 다짐과 의지를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말하는 것도 좋다. 다만 길게 말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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