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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Aug 27. 2021

첫 장박손님

당신은 사랑입니다

하나하나 주산을 놓는 성격은 아니지만 오픈전 숙소 꾸밈비와 밀려오는 카드값에 아주 조금 주산을 놓아본다. 그리고 우리 숙소는 단박을 추구한다. 하루에 대충 10만 원 잡아도 한 달 풀 부킹이면..

누가 주산을 놓아도 장박으로 투숙하고 일부를  할인하는 것보다 단박으로 풀박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안다.




오픈하면 여름엔 다 풀박인 줄 알았다. 가만있어도 풀박이 될 줄 알았다.

장박은 할인을 해줘야 하니 장박보다는 단박이 나을 거야~  생각했다.   

그리고 한달살이를 원하던 손님도 반달살이를 원하던 손님도 나의 주산에 맞지 않아

작별했다.   내 주산에 그들이 맞춰지길 기대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나도 한 달에 그 돈주고 못살듯 싶다.  



약 10일 이상 숙박을 원하는 손님이 문의가 왔다.  

할인은 했지만 우리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 입장에서 금액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계약은 성사되었다.



제법 긴 기간이라 혹시나 불편한 건 없을까 걱정이 많았다.

제법 긴 기간이라 그 가족을 위해 쌀도 준비했다. 호텔처럼 조식을 제공하는 숙소는 아니기에

쌀이라도 준비해줘야 할 것 같았다.  



세탁기 옆에 세제를 가득 채웠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과자와 손님 부부가 하루 이틀 정도는

즐길만한 주류도 준비했다.  그들이 짧지 않은 기간을 머물기에

더욱 걱정되었고 더욱 조심스러웠다.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둘째 날 손님을 만났다.  

조심스럽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여쭤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최고의 피드백이 돌아왔다.

"모든 게 다 만족스럽습니다. "  



감동이었다.  지난번 거미줄로 똥 손을 이야기했던 손님에 대한 생채기들의 상처가

마법의 연고 하나로 상처가 아문 느낌이다.  



2~3일에 한번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드렸다.

혹시나 필요한 것이 있는지 혹시나 치워드려야 할 것은 없는지 늘 궁금했다.

하지만 늘 댓츠 오케이!  



그들이 머무는 1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딱 두 번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드렸고  딱 한번 방역으로  객실에 들어갔다.  



두 침실의 매트리스를 큰방으로 옮겨 넓게 사용 중이었다.

마치 우리 가족 여행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아이의 일정에 맞춰진 듯한 그들의 여행패턴에 우리 가족 여행패턴이 보였다.




그들이 옮긴 매트리스는 정말 무겁다.

부부는 오직 아이가 넓게 엄마아빠 사이에서 편하게 자기를 원했으리라.

그리고 그 무거운 매트리스를 이방에서 저 방으로 옮겼고  그들만의 공간을 연출했을 것이다.  



돌아가는 날 원래 자리로 모든 게 돌아왔다.

그리고 너무 잘 있다 간다는 그의 피드백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젠 조금 주산에 버퍼링을 주기로 했다. 단박도 좋지만 장박의 매력도 분명 있다는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모든 게 다 좋다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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