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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Aug 28. 2021

제발이러지 마.

사람은실수할 수 있다.하지만 솔직히 이건 밉다

진상: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하지만 이곳에서 말하길 우린 



진상: 못나고 꼴불견이라 할 수 있는 행위,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 



우리는 그들을 진상이라 부른다.  




숙소 사장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각종 다양한 진상 이야기가 화제가 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진상. 싫어요 유형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느 곳에서 숙소 사장들의 입방에 오르는 그런 사람이 안되었길 ~ 

그리고 앞으로 어딘가에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손님이 되는 소소한 팁이 되길. 




#이불에 토하지 말자. 


여행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  운영자인 나 역시 맥주 러버이자 1일 2맥은 즐기는 사람으로 

여행지에서 더욱 술은 빠질 수 없다. 

흥에 겨워 먹고 바비큐에 술이 빠질쏘냐. 고기 한점, 술 한잔 , 회 한점 , 술 한잔 

그리 기울이다 보면 가끔 변기를 잡을 수 있다.  



내가 이걸 왜 먹었을까 후회하며 다시는 안 먹겠다 하지만 

우리는 늘 되풀이한다.  

술 안 먹고 무슨 재미로 사나~ 싶을 만큼 

술 러버인 나로서는 서비스로 넣어드리는 술까지도 그대로 남겨가시는 분들이 

가끔 참 궁금할 때가 있다.  

그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그런데 그 재미 누리고 이불에 흔적을 남기는가 그대. 

실수인걸 안다. 

일부러 그러지 않은 것도 안다.  

그런데... 

제발 이불에 그대가 먹은 술안주까지 나에게 공유하지는 말아달라. 








#보일러 키고 에어컨은 왜 켜냐  


본인 집이었다면  그랬을까. 

숙박비 냈다고 뽕을 뽑으려고 그러는가. 

보일 러키고 덥다고 에어컨 켠다. 

에어컨 켜고 춥다고 보일러 킨다. 



에어컨 켜고 추우면 온도를 올리면 되고 

보일러 키고 더우면 온도를 낮추면 된다. 



숙박비 안에는 청소비와 전기, 가스비 등등 

다양하게 포함되어있다.   

근데 그 모든 요금을 난방비와 에어컨 전기세로 다 낼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집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사람들. 

내 집 아니라고 우리 그러지 말자. 





#변기에 물티슈 넣지 말자. 


주택이자 자연 침투 방식으로 하수구가 되어있는 숙소가 제주에는 참 많다. 

그러다 보니 휴지도 물티슈도 치명적인데 

특히나 물티슈는 썩지도 않는다. 

침투? 자연분해?  아마 내 아들에 아들에 아들에 아들이 태어나도 

분해된다는 보장 사실 없다. 





변기가 막혔다.  일처리 속도도 내 맘과 같지 않은 제주라 

발을 동동 구른다.   

육지보다 비싼 물가. 작은 월급. 

나는 또 며칠 분량의 숙박비를 하수구 뚫음에 지출했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제발 물티슈 넣지 말라고 

하수구 뚫는 동안 쉼 없이 나오는 물티슈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제발 부탁이다 변기에 물티슈 넣지 말자.  




#에어컨 켜고 외출하지 말자 

- 나도 호텔처럼 스마트키로 전체 전원을 내리고 싶다. 



날씨가 너무 덥다.  더운 날씨 육수를 뚝뚝 흘리며 관광하고 돌아왔다. 

은행처럼 시원함이 감도는 숙소 

분명 감동적일 것이다.  




짧게 자리를 비우는 동안 에어컨을 켜 두고 가는 건 

어쩜 당연하다. 나 역시 그건 괜찮다.  

하지만 새벽부터 부지런히 관광을 시작하며 

밤늦게 숙소로 돌아오는 상황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 두고 간다. 




기름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 

친하지도 않은 북극곰 걱정하면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의 에너지 절약 

유치원생들도 배운다.  



그들이 깜빡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에너지 절약을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깜빡하고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 위로해 본다.  



하루 종일 사람 없는 객실에 쉼 없이 돌아가는 실외기를 보며

집에 돌아와 맥주를 마신다. 


아... 제발 이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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