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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숙소 사장
02화
액땜 1
by
까칠한 현자까
Aug 29. 2021
전 세입자가 나가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더러운 주방 싱크대는 뜯어내고
욕실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도배도 하루 만에 끝냈다.
촌스러운 조명이 거슬린다.
촌스러운 조명을 뜯어내니 죽은 벌레가 가득하다.
이방저방 조명을 뜯어내고 적당히 마음에 드는 조명과 금액의
합의점을 찾았다. 가격표를 보고 마음에 드는 전등을 내려놓으며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사람을 부를 때마다 돈이 많이 드는 제주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들게 처리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돈아 낀다며 직접 전등을 바꾸며 육수를 뚝뚝 흘리는 남편.
이곳저곳 전기공사를 하면서 제법 실력도 좋아졌다.
사람 안 써도 다하겠다며 열심히 하던 그..
어느 날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번쩍 거린다.
후다닥 달려가니
토끼눈을 한 아들이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 손이 다 탔어~ 펑 터졌어.
"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몇몇 전기공사로 제법 실력이 일취월장한 그
아주 잠깐 자만했을까.
스파크가 튀며 손이 그을렸다.
크게 안 다쳐 다행이지만
놀란 가슴 진정할 수가 없다.
장갑도 끼지 않고 실수를 인정하며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
나 같았으면 골백번 소리 지르고 울었을 텐데..
어디로 가야 하나 119를 불러야 하나.
동네병원이 어디더라..
동네에 병원이 있었던가??
문득 마트가며 보았던 의원이 생각났다.
서둘러 의원으로 달려갔다.
전기불에 그을린 두 손가락.
화상 크림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심한 건 아니니 다행이라고. 하지만 내일 다시 약 바르러
오라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남편은 손가락 두 개가 붕대로 감겨있으니 일속도는 느려지고 불편함은 말로 못했다.
이만하면 다행이다.
이 정도 액땜이라 정말 다행이다.
손가락 다쳤으니 혼자 할 수 있겠냐며 문 배달해주신 분이
도와줄 수 있는데 문짝 하나 달면서 20이나 달란다.
하..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다.
다른 분이 오시기로 했다며 보냈는데
참 너무 한다 싶다. 수백만 원주고 문을 주문했는데
문 교체는 셀프라니...
손가락 다친 것도 속상한데
별게 다 지랄이다 싶다.
그 이후로 큰 전기공사는 돈 주고 전문가에게 맡겼다.
이 정도 액땜으로 끝나 정말 다행이다.
그래 이제 대박 날일만 남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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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숙소 사장
01
제주에서 숙소를 운영 중입니다.
02
액땜 1
03
액땜 2
04
숙소창업 일기
05
그저 외국어 실력을 위해 에어비앤비호스트를 시작했다
어쩌다 숙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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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고있습니다.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블로거입니다. 맥주를 사랑합니다. 1권의 책을 출간 했지만 팔리지 않는 저자의 삶을 기록합니다. 제 글에 극찬해줄 편집자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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