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1)
김애란도 황정은도 한때는 젊은 작가였다. 젊은 작가에게는 격려, 공감 그리고 상이 필요하다. 문학은 예술이고 스포츠가 아니다. 줄 세워 평가하고 상을 주는 것은 나쁜 농담일까? 반대로 문학상의 의의는 스포츠가 아닌 예술인 문학, 특히 좋은 문학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은 작가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과 써온 글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준다. 계속 작품을 쓰게 하는 힘을 준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상금을 준다. 막 시작한 젊은 작가를 응원하는 역할을 지금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문학상은 '젊은작가상'이다.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가 지난 1년 사이 발표한 중단편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한다. 봄에 출간되는 『수상작품집』은 제정 초기부터 새 소설을 빠르게 탐색하는 독자들 사이 '믿고 읽는 모음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벚꽃 연금과 캐럴 연금만큼이나 확고한 연금 셀러이자 시즈널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책이 출간되는 4월 기준, 2018년 수상작품집은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 소설 5위에 올랐다. 2019년과 2020년 순위는 1위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는 '새로운 작가와 작품에 주목한다'는 상의 콘셉트에서 비롯한다.
독자는 매년 수상작품집을 읽으며 동시대 독자들이 아직 모르는 작가를 먼저 발견한다는 기쁨을 얻는다. 올해의 심사 결과는 더욱 새로움을 강조했다. 수상자 일곱 명은 모두 이번에 젊은작가상을 처음 받았다.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책이 있는 작가는 다섯 명이다. 그러나 이전 수상작가들과 비교하면 제목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편이다. 각 수상작의 내용을 보면 '새로움'에 '다양성'이 더해진다. 퀴어와 젠더 키워드를 공유하는 작품들이 여럿이나, 최종 지향점과 문법은 겹치는 점이 없다. 나다운 방식으로 나만의 색깔을 담은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전하영이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한 채로 시작한 작가임을 보여 준다. 서이제의 「0%를 향하여」는 꿈은 높은데 현실은 미지근한 청춘 일기를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묘사한 솔직함이 돋보인다. 김혜진의 「목화맨션」은 감동적이고 성숙하고 유려하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박서련은 거침이 없다. 매우 재미있는데 슬프다. 김멜라, 김지연, 한정현은 지금껏 없던 여성/퀴어/연애 서사를 구성한다. 책을 덮으면 '달라지고 싶다'는 욕망이 남는다. 상이 작가를 응원하듯 작가도 독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