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을 만나다
슬럼프가 아니라 겁이 났던 것이다.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 태워 산에 보내걸나
뚜-구슬피
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낼거나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 내 가슴에 묻어다오
<장미 병들어> 전문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무얼 먹고 사나> 전문
윤동주(1917-1945)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낭만도 모르겠고 저항도 모르겠고
오늘은 그저 당신께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