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허상 속 단 하나의 진심'

[영화 후기,리뷰/ 넷플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 추천/결말 해석]

by 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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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개봉일 : 2013.05.16. (한국 기준)

감독 : 바즈 루어만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조엘 에저튼, 아일라 피셔, 제이슨 클락, 엘리자베스 데비키, 젬마 워드


허상 속 단 하나의 진심




명작 소설로 유명한 위대한 개츠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낸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

1920년대, 세계 1차 대전이 끝나고 가파른 경제성장과 넘쳐나는 귀족들의 부로 인해 광기에 사로잡힌 뉴욕. 매주 화려한 파티가 열리는 개츠비의 저택. 유일하게 초대장을 받고 그곳에 들어간 닉 캐러웨이. 영화는 훗날 상담을 받고 있는 닉 캐러웨이의 과거 회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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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 부가 넘쳐흐르는 개츠비의 대저택과 허영심에 젖어 만취하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 화려한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개츠비의 사랑 ‘데이지’가 등장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5년 전 사랑했던 여자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된 개츠비는 매주 열었던 파티를 중단하고 그녀만을 위한 사랑의 감정을 불태운다.


개인적으로 개츠비는 레오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이 동하는 캐릭터 탑 5안에 든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의 사랑과 처절하고도 치밀하게 쌓아올린 삶의 흔적. 외로움까지.. 짠내가 느껴진다. 개츠비라는 인물이 위대한가 아니면 허영심에 가득 찬 사람인가, 진실한 사랑을 한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꽤 여러 갈래로 나뉜다.


나는 개츠비가 허영심과 욕심을 가진 사람은 맞지만, 인간관계에서 맺을 수 있는 사랑 또는 믿음의 감정을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기에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기엔 서툴렀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너무 짠하다는 것이 결론..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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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세트나 미술, 의상 등 눈이 즐거운 요소들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고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높은 영화다. 그리고 영화의 자체 퀄리티만큼 OST 또한 화려한 사운드로 가득 차있는데 그중 ‘Young And Beautiful'이라는 곡이 상당한 명곡이다. 들을 때마다 개츠비가 생각나서 혼자만의 감성에 빠질 만큼 말이다. 꼭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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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시놉시스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홀로 남아 싸우고 있었다..”


1922년 뉴욕 외곽에서 살고 있는 닉은 호화로운 별장에 살고 있는 이웃 개츠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개츠비는 어딘가 비밀이 가득한 의문의 사나이. 이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는 토요일마다 떠들썩한 파티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


파티에 초대받아 참석한 후 개츠비와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와 개츠비가 옛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가난한데다 전쟁터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개츠비를 잊은 채 부유한 톰과 결혼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톰은 정비공의 아내와 은밀한 사이였고, 때마침 개츠비와 재회하게 된 데이지는 잊었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리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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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비밀이 가득한 사람이다. 뉴욕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대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지만 개츠비를 실제로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저 휘황찬란한 조명과 넘쳐나는 술 신나는 음악을 즐길 뿐 그 누구도 저택의 주인에겐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개츠비가 살인자일 수도 있다는 둥 그의 신분과 외적 조건에 대한 추측만 늘어놓을 뿐이다.


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닉 캐러웨이. 그는 유일하게 개츠비의 초대장을 받고 파티에 입장한다. 개츠비라는 사람은 누구일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은 어떤 존재일지 호기심이 동한 닉은 화려한 파티에 잠시 넋을 놓았다가 개츠비를 찾기 위해 파티장을 누빈다. 그리고 닉의 앞에 나타난 예상보다 젊은 남자 개츠비. 개츠비의 뒤로는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있고 그는 닉이 지금까지 본적없었던 멋진 미소를 띤 채 닉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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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된 닉과 개츠비. 닉은 자신의 먼 친척인 데이지와 개츠비가 과거에 연을 나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데이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개츠비와의 우연한 만남을 기획한다. 개츠비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는 닉에게 일자리에 대해 얘기하며 금전적인 보상을 제안한다. 하지만 닉은 그저 친구여서 도와주는 것이며 보상은 필요 없다고 얘기한다. 개츠비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인간관계 외에는 경험한 것이 없기 때문에 파티를 제외한 자연스러운 친구 관계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서툰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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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데이지와 재회한 후 여자들이 바라는 눈길로 데이지를 바라보며 둘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데이지 또한 개츠비의 집에 출입하며 사랑을 피워나간다. 개츠비는 매주 열었던 파티를 중단하고 데이지만을 바라보며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데이지 또한 개츠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한다. 머틀과 외도를 하고 있는 톰의 행적을 눈치챈 데이지는 톰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개츠비에게서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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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한 날은 비가 내렸다. 닉은 개츠비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시내에 나갔다 온척하며 집으로 들어온다. 개츠비와 데이지는 닉의 존재도 의식하지 않은 채 5년간의 이야기를 나눈다.


비가 그쳤어


머쓱하게 서있던 닉이 비가 그쳤다고 얘기하자 개츠비가 답한다.


이젠 그쳤지


5년간 그려온 꿈같은 여자 데이지를 다시 만난 후 개츠비는 더 이상 슬픔 없는 삶을, 완벽한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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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축적하고 데이지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저택을 구입한 개츠비. 그는 뷰캐넌 부부(데이지 부부)의 집 앞 선착장 끝에서 반짝이는 그린라이트를 보며 드디어 데이지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닉이 개츠비를 볼 때마다 그는 허공에 손을 뻗은 채 그린라이트를 잡으려는 듯 손을 움직였다. 그린라이트는 개츠비의 꿈이자 사랑이었던 데이지를 상징한다. 하지만 그것은 의미가 사라진 과거로 전락한다.


안개만 없다면 더 잘 보일 텐데


개츠비는 안갯속에서 반짝이는 그린라이트 앞에 서있다. 날이 맑든 날이 흐리든 그는 매일같이 데이지를 생각하며 뷰캐넌 부부의 저택을 바라본다. 하지만 넘을 수 없는 벽과 불분명한 데이지의 마음은 개츠비의 인생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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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에게 가장 큰 벽이 된 건 금전적인 성공과 출신이었다. 개츠비는 닉을 처음 만났을 때 중서부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며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지만, 그는 서부의 가난한 농부 부부의 아들이었으며 16살의 나이에 부모를 떠나 부를 쌓기 위해 온갖 일을 가리지 않고 해왔다. 전쟁이 끝난 후에 데이지에게 바로 돌아가지 못한 것도 자신이 출세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를 먹여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개츠비는 부를 축적하고 웨스트에그에 대저택을 구입한다. 그리고 그 건너편 이스트에그엔 뷰캐넌 부부의 저택이 위치하고 있다. 웨스트에그와 이스트 에그는 모두 부촌이지만 유일한 차이는 ’새로 만들어진 부촌(또는 졸부)인지, 대대로 살아온 뼈대있는 집안의 부촌인지‘였다. 그리고 그 사이엔 윌슨과 머틀이 살고 있는 잿더미 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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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개츠비는 밀주 유통이나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부를 축적한다. 하지만 톰(데이지의 남편)은 출세가 보장된 집안의 출신으로 개츠비의 등장과 그의 신분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개츠비에게 자신과 데이지는 당신과 출신부터 다르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 순간 개츠비는 화를 참지 못하고 톰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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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5년 전 데이지와 톰이 결혼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간 후 다시 데이지와 함께 사랑을 키워나갈 계획이었다. 그러기 위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톰에게 ’당신을 사랑한 적 없다‘고 말하고 예전처럼 자신의 옆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사랑에 허우적대는 개츠비가 걱정된 닉은 과거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개츠비는 데이지의 존재만을 믿으며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자네가 틀렸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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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에게 둘의 사이를 고백하기로 한 날. 뉴욕의 호텔에서 개츠비와 톰의 다툼이 일어나고 데이지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할 순 없다며 더 이상 견딜 수 없음을 선언하고 뛰쳐나간다. 그리고 난폭하게 운전을 하던 데이지는 도로에 뛰어든 머틀을 그대로 들이박았고 머틀은 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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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모든 걸 보셔


잿더미 계곡에 살고 있는 윌슨과 머틀. 머틀은 톰과 불륜 관계에 있었고 윌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개츠비의 차를 톰의 차로 오해하고 차도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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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한 아내를 본 윌슨은 분노에 가득 차 개츠비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윌슨은 마치 신처럼 비장하고 장엄하게 개츠비에게 죽음의 심판을 내린 후 뒤따라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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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렸지만 데이지는 톰에게 자신의 운전사실을 알리고 도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닉은 데이지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데이지를 굳게 믿고 있는 개츠비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죽음을 맞이한 개츠비 옆엔 닉뿐이었고 매주 화려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개츠비의 죽음을 모두 모르는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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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려. 돌아오지도 않고


개츠비는 놓쳐버린 과거에 머물고 있는 데이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했다. 데이지는 개츠비가 처음으로 접한 다른 출신성분의 여자였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애정관계를 가져본 개츠비에겐 잊을 수 없는 존재였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출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으나 남편의 외도에 상처받은 마음을 개츠비의 사랑으로 치유했다. 하지만 데이지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주려고 한 개츠비를 모르는척하며 떠나버렸다. 이기적인 모습의 데이지가 너무도 나쁜... 년..같 아 보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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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대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열며 만 건너편에 살고 있는 데이지가 한 번쯤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또 기다렸다. 이미 사라진 과거 속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뷰캐넌 부부에게 그의 노력은 저기 밑 어딘가 낮은 곳에서 울리는 메아리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개츠비는 결국 외로운 생을 마감했고 유일하게 그를 이해했던 닉 캐러웨이의 변호 아래 ’위대한 개츠비‘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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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으로 가득 찬 한 남자의 마음속 유일한 진심이었던 사랑. 진실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소설을 먼저 접하기 어렵다면 이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라.

모두 접하고 나면 이제 이 영화의 OST만 들어도 마음이 울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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