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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경 Jun 07. 2020

<에어로너츠> - '세상을 바꾼 무모한 꿈'

[영화 후기,리뷰/6월 신작 영화 추천/결말, 해석]



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

개봉일 : 2020.06.10. (한국 기준)

감독 : 톰 하퍼

출연 : 펠리시티 존스, 에디 레드메인, 히메쉬 파텔, 팀 멕네니, 피비 폭스, 앤 레이드, 르윈 로이드, 벵상 뻬레                                                                               

세상을 바꾼 무모한 꿈


2014년, 눈물 찔끔 나게 했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두 주인공, 펠리시티 존스와 에디 레드메인이 다시 만난 <에어로너츠>

19세기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엔 기상학자 ‘제임스’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의 특별한 꿈이 담겨있다. 평생 동안 바랐던 꿈을 안고 열기구에 탑승한 제임스와

슬픈 기억에 묻힌 평생의 꿈을 다시 찾기 위해 열기구 조종을 맡은 ‘어밀리아’는 특별한 열기구 모험을 떠난다.



<에어로너츠>는 영화의 주제가 열기구 모험인 만큼 대부분의 장면이 열기구 안 또는 광활한 하늘의 모습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IMAX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으로 광활한 하늘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냄과 동시에 엄청난 그래픽, 배우들의 합쳐져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공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새롭고 짜릿했는데,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이 거의 공포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이 영화는 제임스와 어밀리아의 꿈을 담은 열기구 모험기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다. 영화를 보기 전 ‘열기구 모험’이라는 단어만 보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동화 같은 열기구 모험기를 생각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화만큼이나 벅찬 감동을 담은 영화니 보고 나서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 특히 에어로너츠에서 표현한 하늘의 모습은 휴대폰이나 노트북보다는 영화관에서 꼭! 느껴보시라 추천한다.




에어로너츠 시놉시스


모든 놀라운 일들은 하늘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런던, 예측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기상학자 '제임스'와 가장 높은 하늘을 만나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 날씨를 최초로 예측하고 하늘의 최고 높이에 다다르기 위해 팀을 이룬 그들은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일생일대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어밀리아와 제임스가 열기구 모험을 떠나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 모험을 떠나기까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9세기 런던, 어디나 그랬듯 그 당시엔 여성이 사회의 전반에 나선다는 건 낯선 풍경이었다. 하지만 어밀리아는 모두가 무모하다고 얘기하는 모험에 계속 도전했고. 언제나 당당하고 곧은 자세를 유지한다. 어밀리아의 첫 등장은 발랄하고 경쾌했으며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열기구 ‘매머드’가 출발하기 직전, 그녀는 청중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곡예를 벌인다. 어밀리아의 동생은 그녀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며 남자들이 겁이 나 말도 못 걸겠다고 얘기하지만 어밀리아는 위축되지 않는다. 



제임스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 기상학자다. 기상학자라는 단어가 잘 쓰이지도 않았던 시절, 그는 기상을 예측해 많은 사람을 구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제임스는 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지의 세계인 하늘로 올라가 자료를 수집한다면 기상을 예측하고 기아, 태풍, 홍수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발표한다. 하지만 학자들은 모두 우린 학자지 점술사가 아니라며 제임스를 비웃는다. 제임스의 목표는 헛소리가 되어 타임지에 실렸고, 그것을 본 아버지는 제임스를 꾸짖는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갈구하던 제임스는 유능한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를 찾아가 설득을 하기 시작한다. 


                                                                       

당신의 명성은 논문에 쌓이고 내 명성은 비명에 쌓여요


어밀리아와 제임스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다. 어밀리아는 오락과 무작정 떠나는 모험을 즐기며, 다른 이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데 능한 사람이었다. 반대로 제임스는 행동을 하기 전 책상 앞에 앉아 계산을 끝내야만 발을 떼는 사람이었고 어찌 보면 고지식한 면이 있었다.


열기구가 출발할 때도 제임스는 지면 측정을 마쳐야 한다며 열심히 펜을 놀렸지만 어밀리아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빠르게 이륙을 명령한다. 제임스는 직감을 믿고 움직이는 어밀리아의 행동이 불안했고, 어밀리아는 책상 앞에 앉아 골머리를 앓는 제임스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은 ‘하늘 위로 올라가고싶다’는 하나의 꿈으로 뭉쳐 열기구 모험을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모험을 떠날 때까지, 사람들은 이 모험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모한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기상 예측을 위해 모험을 떠나야 한다는 제임스에게는 기상 예측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부정했고, 어밀리아에게는 과거와 같이 위험하고 무모한 모험을 반복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어밀리아는 오래전부터 남편 피에르와 열기구 모험을 하며 경험을 쌓았고 그녀는 훌륭한 열기구 조종사였다. 하지만 2년 전 열기구의 일부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피에르는 어밀리아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다. 어밀리아에겐 그 순간이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만큼 슬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사건은 신문을 타고 런던 전역에 퍼진다. 어밀리아는 충격과 슬픔을 이기지 못해 칩거 생활에 들어갔고, 열기구 조종을 포기한다. 



제임스는 시계방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기상학자의 꿈을 키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많은 위로를 받았고, 기상 예측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목표를 위해 연구에 몰두한다. 기상 예측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 제임스는 기상 예측의 기초를 조금씩 갖춰가고 있었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제임스의 기상 예측이 성공하는 날이 잦아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제임스는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하늘 위로 올라가길 꿈꿨고 그 꿈을 이뤄줄 사람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였다.



어밀리아와 제임스는 우여곡절을 거쳐 드디어 열기구에 탑승하게 된다. 상공 7010m가 최고 기록이었던 그해, 둘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어밀리아와 제임스는 각자의 꿈을 안고, 그리고 소중한 물건을 몸에 지닌 채 열기구에 오른다.




어밀리아에게 가장 소중한 인연은 남편 피에르였다. 어밀리아는 남편 피에르와 열기구 모험을 다니며 열기구를 조종하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 그녀는 피에르와의 행복했던 추억이 담긴 결혼반지를 손에 끼고 다시 모험을 떠난다. 떠나는 언니를 보며 어밀리아의 동생은 ‘그건 형부(피에르)와 함께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거야!’라며 언니의 모험을 반대하지만 어밀리아는 꿈과 사랑했던 사람의 추억과 꿈을 위해 다시 열기구에 오른다. 



제임스에게 가장 소중한 인연은 부모님이다. 그 중 특히 아버지와의 유대감이 강했다. 제임스의 아버지 방엔 망원경이 있었다. 제임스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별을 관찰하며 자랐다. 과학과 함께 자란 제임스는 학자가 되어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고, 아버지는 학자가 된 아들이 학계에서 무시당하는 것이 속상하고 부끄러웠다. 타임지에 오른 걸 보라며 꾸짖는 아버지에게 제임스는 ‘아버지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한다. 


제임스가 열기구 모험을 기획할 때쯤, 아버지의 시간은 거꾸로 감은 시계태엽처럼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린 아들을 찾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제임스에게 갑자기 총명해진 눈빛으로 열기구 모험을 떠날 때 쓰라며 망원경을 하나 건넨다. 제임스는 망원경을 받으며 꼭 모험을 가야겠다며 꿈을 다잡았고, 그 망원경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어밀리아는 경험과 직감을 이용해 열기구를 조종했고, 제임스는 시시각각 온도와 고도, 습도를 체크하며 기록을 남겼다. 어밀리아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는 제임스에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도록 시야를 터준다. 고요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하늘은 순식간에 제임스의 시선을 빼앗았고, 둘은 하늘을 오르며 ‘별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같은 꿈을 공유한다.



꿈으로만 느껴졌던 높이까지 오른 두 사람은 감격과 동시에 더 큰 목표를 꿈꾸기 시작한다. 이전 기록인 7000m를 돌파하여 8000m까지.


어밀리아는 산소 농도와 온도를 고려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했지만 제임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연구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어밀리아는 제임스의 간절한 모습에 목숨을 잃지 않을 만큼의 높이까지 올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10,000m를 돌파하고 신체의 한계를 느낀 두 사람은 하강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낮은 온도와 얼음, 저산소로 위기의 순간을 겪는다. 머리를 다친 제임스는 어밀리아보다 빠르게 저산소 증상을 겪었고, 어밀리아는 제임스마저 잃을 수 없다며 사력을 다해 가스관을 연다. 


                                                         

'일어날 수 있겠어요?' '안 그러는 게 낫겠어요'
'내가 도와준다면요?' '그럼 일어나야죠'


같은 꿈을 갖고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조종사’가 된 두 사람. 어밀리아와 제임스는 열기구 모험을 떠나며 서로의 상처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남편 피에르의 짧은 이야기. 기상학을 연구하는 이유. 하늘에 오르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 만큼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지만, 같은 꿈을 안고 함께 모험을 하며 좋은 동료가 된다. 남편의 죽음으로 다시는 열기구 조종을 할 수 없을 거란 절망에 빠진 어밀리아에게 모험을 제안한 제임스. 제임스가 바라는 연구를 위해 필요한 열기구를 조종해 준 어밀리아. 둘은 서로에게 새로운 시작점을 만들어주었다. 


.                                                                        

바라만 본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는다


모두가 안된다고, 무모하다고 얘기했지만 어밀리아와 제임스는 그에 도전했다. 그렇게 둘은 가장 높은 하늘에 닿았고, 공기에도 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기상 예측에도 성공한다. 


                                                                        

하늘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그곳으로 가자


꿈은 꾸기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광활한 세상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우린 꿈을 위해 끝없이 날갯짓을 해야 한다. 상처를 딛고 꿈을 품에 안고 말이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앞을 본다면, 찬란한 꿈이 우리를 밝게 빛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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