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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보부상 Nov 11. 2024

크록스, 지비츠

#토핑경제

요즘 길거리에서, 사무실에서, 심지어 멋쟁이들이 모이는 카페에서도 

크록스를 신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크록스는 

 '국민 신발'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크록스는 2002년 Scott Seamans, Lyndon "Duke" Hanson 및 George Boedecker Jr. 가 만들어 유통을 시작한 신발입니다. 2005년에는 IPO를 했고 현재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티커 CROX)


하지만 놀랍게도, 크록스는 처음 출시되었을 때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았어요. 

각종 패션 전문가들은 'ugly shoes'라고 불렀고요. 

맥심에서는 "The 10 Best and Worst Things to Happen to Men in 2007" 에 선정했고, 

2010년 타임지 는 크록을 세계 "50 Worst Inventions" 중 하나로 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죠. 오히려 '멋지다'라는 말을 들으니까요.


갑자기 우리의 미적 기준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크록스가 처음과는 달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걸까요? 


이유는 바로 '지비츠' 때문입니다! 

지비츠(Jibbitz)는 신발의 구멍에 끼우는 액세서리를 말해요. 

근데 실은 보통명사가 아니고요.

액세서리 제조업체의 이름입니다. 크록스가 2006년에 인수했어요.



크록스의 매력은 바로 신발에 꽂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지비츠 덕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마치 도화지처럼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캔버스가 된 것이죠. 

이처럼 본질적인 기능보다는 추가적인 요소, 즉 '토핑'이 제품의 가치를 좌우하는 트렌드를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토핑경제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더하기의 미학'을 의미합니다.

꾸안꾸 스타일을 넘어 꾸꾸꾸, 즉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미는 스타일이 대세가 된 것이죠. 



그럼 왜 사람들은 토핑에 열광할까요? 

요즘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내가 이 제품을 완성시켰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완벽한 제품을 사서 정해진 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미완성된 제품을 내 취향에 맞게 튜닝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소비하고 싶어 하는 것이죠. 


소비의 가장 큰 동기는 '동조'입니다.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고 싶은 거죠. 

하지만, 똑같은 제품을 갖는 것보다는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욕구도 강합니다.


토핑경제는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크록스를 신는다는 점에서는 동조하지만,  

어떤 지비츠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죠. 



크록스 지비츠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꽃, 나무, 풀과 같은 자연물부터 유명 캐릭터, 스포츠 팀 로고, 심지어 명품 브랜드까지!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지비츠를 출시했는데요, 

자개, 도자기, 조선 시대 모자 등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도 당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온라인몰로 달려가 토핑을 얹어봐야겠어요


그런데요, '크록스'나 '지비츠'로 검색하면 안 나옵니다!

'신 장식' 으로 찾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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