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스케일'.
우리는 농담처럼 말하지만, 베이징에 첫발을 내디디면 그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님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도로는 끝이 안 보이고, 건물은 하늘을 찌를 듯하며, 역사는 천 년을 넘나듭니다.
인간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그 거대한 역사와 자본의 틈바구니.
하지만 그 압도감 속에 숨겨진 낭만과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베이징 여행의 묘미입니다.
가장 낡은 황제의 시간과 가장 새로운 마법의 시간이 공존하는, 베이징의 3가지 풍경입니다.
베이징 여행의 이유가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자금성이나 만리장성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그 이유가 되곤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마법 세계로 이동하는 순간, 베이징의 회색빛은 사라집니다.
아시아에선 오직 이곳에만 있는 '트랜스포머' 기지의 웅장함, 그리고 해 질 녘 호그와트 성 위로 펼쳐지는 라이트 쇼.
버터 맥주 한 잔을 손에 들고, 지팡이를 휘두르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간.
딱딱하고 엄숙할 것만 같았던 베이징이라는 도시가,
사실은 얼마나 거대한 '동심'과 '자본'을 품고 있는지.
가장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환상의 공간입니다.
마법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이번엔 진짜 황제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자금성(고궁박물원)'.
이곳은 '본다'기보다는 '질린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9,999칸의 방, 그리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붉은 성벽과 황금 지붕.
하지만 진짜 감동은 자금성 안이 아니라, 그 뒤편 '경산공원' 정상에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방금 헤매던 자금성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그 거대한 지붕의 물결.
그 압도적인 스케일 앞에서,
수백 년 전 이곳을 거닐었을 권력자의 고독과 무게를 가늠해 봅니다.
거대함에 지쳤다면, 이제는 '사람의 냄새'를 맡을 차례입니다.
베이징의 옛 골목, '후퉁(Hutong)'이 모여 있는 스차하이 호수 주변.
회색 벽돌로 쌓은 낡은 집들 사이로 인력거가 지나가고, 호숫가 버드나무 아래에선 노인들이 장기를 둡니다.
세련된 루프탑 카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거나, 탕후루 하나를 들고 미로 같은 골목을 걷는 재미.
베이징의 진짜 매력은 저 거대한 성벽이 아니라,
이 좁고 낡은 골목 틈새, 서민들의 삶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베이징은,
하루는 마법사가 되었다가,
하루는 황제가 되었다가,
하루는 골목의 산책자가 되는 도시였습니다.
그 거대하고도 섬세한 시간의 층위를
직접 걸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매력이 그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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