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미덕이 되는 도시" 청두 여행지 3

by 호텔몽키

"소불입촉(少不入蜀), 노불출촉(老不出蜀)."

'젊어서는 촉(쓰촨) 땅에 들어오지 말고, 늙어서는 그곳을 떠나지 말라'는 중국의 옛말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도시가 너무나 편안하고 안락해서, 한번 발을 들이면 젊은이조차 야망을 잊고 주저앉게 만들기 때문이라죠.

치열한 경쟁이 미덕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게으름'이 찬양받는 도시.

바쁜 일상에 지친 당신을 가장 느긋하게 무장해제 시킬, 청두(성도)의 3가지 매력입니다.


1. 청두 판다 기지 (Chengdu Research Base) :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게으름"

화면 캡처 2025-12-11 101208.jpg 온라인 커뮤니티

청두를 찾는 여행자의 9할은 아마 이들을 만나러 왔을 겁니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기지 안, 나무 위에 축 늘어져 잠을 자거나, 누워서 대나무를 씹어 먹는 판다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먹고, 자고, 뒹굴 뿐이죠.

그런데 그 '격렬한 아무것도 안 함'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힐링이 됩니다.

"그래, 꼭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판다의 뚱한 표정이 우리에게 건네는 무언의 위로.

오픈 시간(오전 7:30)에 맞춰 가는 부지런함만 발휘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게으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2. 콴자이샹즈 (Kuanzhai Alley) : "차(茶) 한 잔에 흐르는 시간"

화면 캡처 2025-12-11 101258.jpg NOL

청두의 진짜 시간은 찻집에서 흐릅니다.

청나라 시대의 건축물이 남아있는 '콴자이샹즈(넓고 좁은 골목)'의 낡은 찻집에 자리를 잡습니다.

대나무 의자에 삐딱하게 기대어 앉아 덮개 찻잔(가이완)에 담긴 재스민 차를 마시는 사람들.

그 옆으로는 '귀 청소'를 해주는 장인들의 종소리가 '챙, 챙' 하고 울려 퍼집니다.

스마트폰 대신 부채를 들고, 커피 대신 차를 마시며, 몇 시간이고 담소를 나누는 풍경.

이곳에선 빨리 마시고 일어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차 한 잔을 시켜놓고, 해가 질 때까지 '멍'하니 앉아있는 것.

그것이 청두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3. 청두 훠궈 (Hotpot) : "느림 끝에 오는 강렬한 한 방"

화면 캡처 2025-12-11 101557.jpg 온라인 커뮤니티

도시가 느긋하다고 해서 입맛까지 심심한 건 아닙니다.

청두의 밤은 붉게 끓어오릅니다. 바로 '훠궈' 때문이죠.

거대한 솥 안에 시뻘건 고추와 산초(화자오)가 가득 담긴 홍탕이 보글보글 끓습니다.

천엽, 오리 창자 같은 낯선 재료를 국물에 '담갔다 뺐다' 하며 익혀 먹는 재미.

한 입 먹는 순간, 혀끝이 마비될 듯 얼얼해지고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나른했던 하루의 끝에 찾아오는 이 강렬한 자극.

청두의 게으름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뜨겁고 화끈한 미식이 뒤를 받쳐주기 때문일 겁니다.


청두는,

우리에게 '잠시 멈춤' 버튼을 눌러주는 도시였습니다.

판다처럼 뒹굴거리고,

찻잔 속의 잎을 바라보며 시간을 죽이고,

매운맛으로 땀을 흘리는 일.

그 무해하고 즐거운 게으름이,

다시 일상을 살아갈 단단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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