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멋진 풍경을 볼 때 습관적으로 "그림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이린(계림)에 도착하는 순간, 그 말의 순서가 바뀌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풍경이 그림 같은 게 아니라,
옛 화가들이 그저 눈앞의 풍경을 '베껴 그렸을 뿐'이라는 사실을요.
먹물을 머금은 붓으로 툭, 툭 찍어내린 듯한 봉우리들과 그 아래 흐르는 강.
한 폭의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가장 서정적인 3가지 산책로입니다.
구이린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강'을 따라 내려가는 유람선입니다.
구이린에서 양삭(양수오)까지 이어지는 83km의 물길.
강 양옆으로 솟아오른 기기묘묘한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끝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특히 '싱핑(흥평)' 구간에 이르면, 중국 지폐 20위안의 배경이 된 그 완벽한 절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유람선 갑판에 나와 강바람을 맞으며 그 웅장한 수묵화를 감상하는 시간.
강물에 비친 산그림자가 일렁일 때, 우리는 현실의 감각을 잊고 그림의 일부가 됩니다.
거대한 유람선이 웅장함을 준다면, 양삭의 '이위강'은 고요한 '신선놀음'을 선사합니다.
이곳에선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사공이 젓는 대나무 뗏목 소리뿐.
수면과 거의 닿을 듯 낮은 뗏목에 앉아, 손을 뻗어 차가운 강물을 만져봅니다.
낮은 보(둑)를 넘을 때마다 뗏목이 출렁이고,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소소한 스릴.
양옆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과 기암괴석.
이어폰을 빼고, 오직 물소리와 바람 소리에만 귀 기울이게 되는 곳.
가장 느리고, 가장 아날로그적인 구이린의 속살입니다.
산수화가 '검은색'이라면, 이곳은 계절마다 바뀌는 '총천연색' 유화입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비탈을 깎아 만든 거대한 계단식 논, '용척제전'.
마치 용의 등뼈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수천 개의 곡선들.
봄에는 물을 채워 거울처럼 빛나고, 가을에는 황금빛 벼 이삭으로 물결칩니다.
소수민족(장족, 요족)의 낡은 목조 가옥들이 그 거대한 곡선 사이에 둥지처럼 틀어박혀 있는 모습.
인간의 땀방울이 자연과 만나 얼마나 경이로운 예술이 될 수 있는지,
그 압도적인 스케일 앞에서 숨을 죽이게 됩니다.
구이린은,
여백의 미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도시였습니다.
뾰족한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강물,
그리고 그사이를 채우는 안개.
그 고요한 풍경 속에 나를 던져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주름이 펴지는 듯한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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