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무는 도시, 쿤밍 여행지 4곳 추천

by 호텔 몽키

우리는 계절의 순리에 익숙합니다. 가을이 오면 옷깃을 여미고,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죠. 하지만 만약, 1년 365일 내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기분 좋은 봄날만 계속되는 도시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상 속의 풍경이 현실이 되는 곳이 바로 '봄의 도시(春城)', 쿤밍(곤명)입니다.


쿤밍의 공기는 쨍한 햇살과 서늘한 바람이 완벽하게 조율된, 그 자체로 '휴식'입니다. 이곳에서는 화려한 볼거리를 쫓아다니기보다, 그저 그 공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제가 쿤밍의 영원한 봄 속에서 발견한,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했던 4곳의 풍경을 나눕니다.


1. 쿤밍호 (滇池) : 시베리아의 갈매기가 찾아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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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호수 '쿤밍호'가 펼쳐집니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광활한 풍경. 하지만 이곳이 가장 특별해지는 순간은 바로 '겨울'입니다.


우리의 겨울인 11월부터 3월까지, 머나먼 시베리아의 붉은부리갈매기들이 이곳의 따뜻한 봄을 찾아 날아옵니다. 춥고 혹독한 땅을 떠나, 가장 따뜻한 안식처로 쿤밍을 택한 것이죠. 새우깡 하나를 손에 들고 있으면 수천 마리의 갈매기들이 눈앞으로 날아드는 비현실적인 풍경. 그들의 힘찬 날갯짓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완벽한 평화와 휴식을 느끼게 됩니다.


2. 석림 (石林) : 다른 행성에 불시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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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이 그저 따뜻하고 평화로운 도시일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면, 지구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기묘하고 장엄한 풍경, '석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억 년 전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만들어진 돌의 숲. 날카롭게 솟아오른 기암괴석 사이로 난 미로 같은 길을 걷다 보면, 마치 다른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거대한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움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집니다. 일상의 복잡한 고민들이 이 거대한 돌숲 앞에서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압도적인 사색의 공간입니다.


3. 취호공원 (翠湖公园) : 쿤밍의 진짜 봄을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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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관광지보다 그 도시의 진짜 얼굴이 보고 싶다면 '취호공원'으로 가야 합니다. 쿤밍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도시의 심장과도 같은 이 공원은 '살아있는 봄' 그 자체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태극권을 연마하는 어르신들, 호수 가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찻집에 모여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풍경. 모든 것이 느리고 평화롭습니다. 여행자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벤치에 앉아 이들의 여유로움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 쿤밍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 '느긋함'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진짜 휴식이 아닐까요.


4. 운남민족촌 (云南民族村) : 또 다른 중국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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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중국과는 전혀 다른, 다채로운 색채와 문화를 만나고 싶다면 '운남민족촌'이 그 해답입니다. 쿤밍이 속한 운남성(윈난성)은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25개가 모여 사는, 문화의 용광로 같은 곳입니다.


민족촌은 이들의 고유한 가옥과 문화를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입니다. 조금은 인공적일 수 있지만, 하루 만에 여러 소수민족의 삶과 예술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알록달록한 전통 의상과 이국적인 건축물 사이를 걷다 보면, '중국'이라는 한 단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다양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쿤밍은 그런 곳입니다. 사계절 내내 온화한 날씨가 사람들의 마음마저 너그럽게 만드는 도시.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봄의 공기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마음의 안식처'는, 쿤밍의 영원한 봄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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