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곳, 뉴욕: 감성 여행지 4곳 추천

by 호텔 몽키

우리에게 뉴욕은 도시라기보다 하나의 '장면'입니다. <프렌즈>의 센트럴 퍼크, 캐리 브래드쇼가 걷던 거리, 타임스퀘어의 옐로 캡.

솔직히 말해, 처음 뉴욕 땅을 밟았을 때, 제가 진짜 도시에 온 건지 거대한 영화 세트장에 불시착한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뻔하다고 생각했던 장면들 속에서, 그저 '관람'이 아닌 '경험'을 하는 순간. 11월의 쌀쌀한 공기 속, 뜨거운 커피를 손에 쥐고 그 거리를 '직접' 걷는 순간. 비로소 뉴욕은 영화가 아닌 '나의 도시'가 됩니다.

제가 그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발견한, 가장 '진짜' 뉴욕이었던 4곳의 풍경을 나눕니다.


1. 덤보 & 브루클린 브리지 : 뻔하지만, 그래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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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그 '무한도전' 샷, 그 '인생샷' 스팟. 덤보(DUMBO).

"저기서 사진 찍으려고 뉴욕 가나?" 싶었죠.

그런데 그 붉은 벽돌 건물 사이로 맨해튼 브리지가 꽉 차게 들어오는 그 골목에 딱 서는 순간, 심장이 '쿵' 하더군요. '아, 나 진짜 뉴욕에 왔구나.'

하지만 제게 진짜는 그 사진이 아니었어요. 해가 질 무렵, 브루클린 브리지 위를 '직접' 걸어 맨해튼으로 들어갈 때. 11월의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눈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 순간. 그건 사진이 줄 수 없는, 뉴욕의 '입장권'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2. 센트럴 파크 : 거대한 도시의 따뜻한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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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큰 공원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센트럴 파크는 공원이 아니라, 뉴욕의 '심장'이고 '숨구멍'이었습니다.

특히 11월, 가을의 끝자락에 만난 센트럴 파크는... 경이로웠어요.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들 너머로, 맨해튼의 마천루들이 병풍처럼 솟아있는 그 비현실적인 풍경.

화려한 베데스다 분수도 좋았지만, 전 그냥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쉽 메도우(Sheep Meadow)' 잔디밭에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조깅하는 뉴요커들, 책 읽는 학생들... 그 맹렬한 도시 한복판에서, 가장 평화롭고 나른한 시간을 만났습니다.


3. 하이라인 파크 & 첼시마켓 : 낡음과 새로움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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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창의성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도시를 가로지르던 낡은 고가 철도를,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하이라인 파크'는 땅이 아닌, 빌딩 숲 '사이'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줍니다. 발밑으로는 뉴욕의 거리가 바쁘게 흐르고, 내 눈높이엔 예술 작품과 억새풀, 그리고 낡은 건물의 그래피티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렇게 낡음과 새로움 사이를 걷다 보면, 산책로는 자연스럽게 '첼시마켓'으로 이어집니다. 낡은 과자 공장을 개조한 이곳에서, 랍스터 롤과 타코를 한입 베어 무는 그 순간. 뉴욕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맛보는 기분이었죠.


4. 웨스트 빌리지 (West Village) : "살고 싶다"고 속삭인 곳

unnamed.jpg 온라인 커뮤니티

타임스퀘어는...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너무 정신없고, 거대하고.

'뉴욕은 나랑 안 맞나?' 싶을 때쯤, 웨스트 빌리지에 갔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졌어요.

거대한 빌딩 숲은 사라지고, 붉은 벽돌의 나지막한 '브라운스톤'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가로수가 나타났습니다. <프렌즈>의 아파트, 캐리의 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보다 그냥 목적 없이 이 골목, 저 골목을 걷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어요.

작은 서점, LP 가게, 창문이 예쁜 카페.

"관광'이 아니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첫 번째 순간. 뉴욕의 진짜 낭만은 이 낡고 조용한 골목에 다 숨어있었습니다.






뉴욕은 여전히 거대한 영화 세트장 같습니다.

하지만 그 세트장 속에서, 나만의 '인생 장면'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뻔하다고 생각했던 그 도시에서, 가장 뻔하지 않은 나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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