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은 종종 '채우기'의 연속입니다.
파리에선 에펠탑을, 로마에선 콜로세움을 '찍어야' 하죠. 일정이 빽빽합니다.
그런데 '북유럽'이라는 단어는... 왠지 '비어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거기... 좀 심심하지 않아?"
네, 저도 그 '심심함'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텅 빈 여백 속에서, 저는 '여행'이 아닌 '삶'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헬싱키. 좀 심심했어요.
도시 전체가 무채색 같고, 사람들은 조용하고... '이게 다인가?' 싶었죠.
그런데, 핀란드 친구가 저를 '사우나'에 데려갔어요.
"사우나가 뭐 별거 있나..." 하고 따라갔는데...
와.
그 뜨거운 사우나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그대로... 차가운 '발트해' 바다로 뛰어드는 거예요!
"이게... 핀란드식 힐링이야."
머리가 '띵' 울릴 만큼 차가웠는데, 이상하게... 살아있는 기분이었어요.
아, 이 도시의 '온기'는 건물이 아니라,
이런 '뜨거움' 속에 있었구나.
우리는 '휘게(Hygge)'라는 말을 책에서 배우잖아요.
"편안함, 아늑함..."
솔직히, 잘 와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뉘하운의 그 알록달록한 항구.
그 뻔한 관광지 말고, 그 뒷골목 작은 카페에 들어갔을 때.
어둑한 실내에, 테이블마다 '진짜 촛불'이 켜져 있더군요.
따뜻한 조명, 낡은 나무 테이블, 푹신한 담요.
그냥, 그 '분위기' 자체가 행복이었어요.
"뭘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는 도시.
차가 아니라 자전거가 '왕'인 도시.
그 '느긋함'을 허락하는 공기.
그게 '휘게'였습니다.
스톡홀름은... 솔직히 너무 예뻐서 비현실적이었어요.
특히 '감라스탄(구시가지)'은, 그냥 걷는 내내 "와..." 소리만 나와요.
그런데 제가 진짜 반한 건, '피카(Fika)'라는 문화예요.
'커피 브레이크' 같은 건데,
이 사람들은... 이걸 '의무'처럼 해요.
오후 3시쯤 되면, 다들 일을 멈추고 카페에 가요.
"커피만? 아니, 꼭 달콤한 '시나몬 롤'이랑 같이."
그렇게 30분쯤, 그냥... 잡담을 해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도시 전체가 말해주는 기분이었어요.
북유럽을 떠나올 때,
제 캐리어는 텅 비어있었을지도 몰라요.
기념품은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제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꽉 찼습니다.
'보는' 여행이 아니라, '사는' 여행을 했으니까요.
빽빽한 일정표 대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배웠습니다.
그 '심심함'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큰 낭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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