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러' 여행을 떠납니다.
맛집 리스트를 채우고, 핫플 도장을 찍죠.
그런데 가끔은...
그 모든 '하기'를 멈추고,
그저 '바라보기' 위해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머릿속의 모든 스위치를 '탁' 내려버리는,
그런 '진짜 뷰'.
제가 '인증'이 아닌 '경험'으로 마주했던,
그 압도적인 풍경 3곳입니다.
성산일출봉.
너무... 뻔한가요?
"수학여행 때 가봤는데?"
저도 솔직히, 시큰둥했어요.
그런데, '일출' 말고, 그냥 '오후'에.
땀 뻘뻘 흘리면서(솔직히 좀 힘들어요, 계단...) 정상에 올랐습니다.
"내가 이걸 왜 또..." 투덜거림이 터져 나올 때쯤.
정상에 섰습니다.
...와.
말로 설명이 안 돼요.
한쪽엔 그 거대한 분화구가,
다른 한쪽엔 제가 방금 올라온 낡은 마을과,
그 너머로... 비현실적인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바람이 정말... 세게 불어요.
그 바람을 맞으면서 땀을 식히는데,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뻔한 곳'이라고 무시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이건 '내가 이겨낸' 뷰였습니다.
통영 동피랑? 벽화 마을... 좋죠.
그런데, 저한테 진짜 통영은 '미륵산' 정상이었어요.
(다행히) 케이블카가 있어서, 편하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전망대에 내리는 순간...
...네.
이것도, 말이 안 나와요.
눈앞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로,
초록색 점 같은 섬들이... 수백 개가 그냥... 흩뿌려져 있어요.
"이게... 우리나라라고?"
"이게... 남해라고?"
그리스 산토리니? 나폴리?
아니요. 그냥, 이건 '통영'이었어요.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저도 그냥, 그림이 되어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뷰'는 꼭 자연이어야 할까요?
저는 부산 해운대의 '엑스 더 스카이'에서,
도시가 주는 '뷰'에 압도당했습니다.
100층.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그런데 통유리창 앞에 섰을 때.
발밑으로...
장난감 같아진 해운대 백사장,
저 멀리 광안대교,
그리고 빽빽하게 솟아오른 마린시티의 빌딩 숲.
그 모든 게,
그냥, 제 발아래 있었어요.
자연이 주는 경외감과는 또 다른,
인간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빛의 숲'이 주는
아찔한 현기증.
그 풍경 앞에 서 있을 때,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은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나의 모든 걱정과 계획을,
그냥, '압도'해버리는
그런 거대한 풍경.
그 '멍한' 10분을 위해,
우리는 기꺼이 떠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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