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는 달리고, 어떤 도시는 걷습니다.
그런데 치앙마이는, 멈추어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의 삶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런닝머신 위였다면,
치앙마이에 도착한 순간은, 그 기계의 전원 코드를 '툭' 하고 뽑아버린 느낌입니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고,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 공기.
관광을 하러 갔다가, 결국엔 살고 싶어지는 도시.
그 느린 위로를 만날 수 있는 4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치앙마이 여행은 붉은 벽돌 성벽, '타패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진짜 시작됩니다.
네모난 성벽 안쪽 '올드시티'는 마치 외부와 단절된 다른 차원 같습니다.
천 년 된 사원 옆에 세련된 카페가 있고,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와 배낭을 멘 여행자가 나란히 걷는 골목.
이곳에선 지도가 필요 없습니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예쁜 사원이 보이면 들어가고, 다리가 아프면 마사지를 받습니다.
목적지 없이 걷는 행위가 이토록 불안하지 않고 평온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올드시티가 가르쳐준 첫 번째 수업이었습니다.
올드시티가 '과거'라면, 님만해민은 '현재'입니다.
하지만 서울의 강남과는 다릅니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모인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니까요.
골목마다 숨어있는, 숲을 옮겨놓은 듯한 초록빛 카페들.
노트북 하나 펴놓고 자신만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그들 틈에 섞여 마시는 진한 라테 한 잔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영감'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가장 맛있는 커피와 가장 세련된 취향이 공존하는 곳.
이곳에선 '멍때리는 시간'조차 낭만적인 창작 활동이 됩니다.
치앙마이 감성의 정점을 찍고 싶다면, 조금 외곽에 있는 '반캉왓'으로 가야 합니다.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이 작은 공동체 마을은, 동화책 속 풍경 그 자체입니다.
나무와 흙으로 지은 낡은 건물들, 그 사이를 채운 울창한 식물들.
직접 만든 도자기, 손으로 꿰맨 옷, 서툰 그림들이 놓여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열리는 '모닝 마켓'에서 갓 구운 빵을 사 먹으며,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책을 읽는 시간.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
소박하지만 단단한 삶의 방식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빈 곳이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 도이수텝에 오릅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도착한 사원은 온통 황금빛으로 빛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
기도하는 사람들의 낮은 속삭임.
그리고 테라스 너머로 펼쳐지는 치앙마이 시내의 전경.
저 아래서는 그렇게 복잡해 보였던 삶의 고민들이,
여기서 내려다보니 아주 작은 점처럼 느껴집니다.
치앙마이 여행의 마침표를 찍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겁니다.
치앙마이는 무언가를 '보러' 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의 잃어버린 '속도'를 되찾으러 가는 곳.
혹시 지금, 일상이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면,
치앙마이행 티켓을 끊어보세요.
그곳에 당신을 위한 '긴 쉼표'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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