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읍, 하아.'
스노쿨링 마우스피스를 물고 숨을 쉴 때마다 들리는 그 거친 숨소리.
차가운 바닷물이 귀를 덮고, 세상의 모든 소음이 음소거 되는 순간.
우리는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완전한 자유를 느낍니다.
중력도, 스마트폰 알림도, 내일의 걱정도 닿지 않는 곳.
오직 파란 물결과 나의 호흡만이 존재하는 세상.
지구상에서 가장 투명한 '물멍'을 즐길 수 있는, 스노쿨링 성지 3곳을 소개합니다.
"스노쿨링 하러 멀리 가야 하나요?"
아니요.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는 오키나와에, 세계적인 다이버들이 사랑하는 바다가 있습니다. 본섬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만나는 '케라마 제도'.
이곳의 바다색은 아예 '케라마 블루'라는 고유명사로 불립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진하고 투명한 파란색.
배에서 뛰어내리자마자 수심 10미터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야에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운이 좋으면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거북과 나란히 수영하는 행운까지.
멀리 가지 않고도, 가장 완벽한 '블루'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스노쿨링의 '끝판왕'을 묻는다면, 타협 없이 몰디브입니다.
이곳의 스노쿨링은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배를 타고 나갈 필요도 없죠.
그저 수상 가옥 테라스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 풍덩.
그 순간, 내 집 앞마당은 수천 마리 열대어가 춤추는 거대한 수족관이 됩니다.
'하우스 리프(House Reef)'가 잘 갖춰진 리조트를 골랐다면, 산호초 사이를 누비는 아기 상어와 가오리를 만나는 건 일상입니다.
가장 호사스럽고, 가장 게으르게.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바다라는 우주로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낙원입니다.
발리 옆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안은 '거북이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이곳에선 "거북이 봤어?"가 인사가 아닙니다. "거북이 몇 마리 봤어?"가 인사죠.
모터 달린 교통수단이 없는 이 청정 섬의 바다에 들어가면,
집채만 한 거북이들이 마치 동네 주민처럼 느긋하게 해초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도망가지도 않고, 사람을 신경 쓰지도 않는 그 태평함.
거북이의 느린 날갯짓을 따라 함께 유영하다 보면,
육지에서의 내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자연과 인간이 가장 평화롭게 공존하는, 진짜 바다의 주인을 만나는 곳입니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쏟아지는 햇살,
얼굴에 남은 선명한 물안경 자국.
그 약간의 불편함조차,
바닷속에서 느꼈던 그 완벽한 자유의 대가라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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