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느리고, 아름다운" 중국 쓰촨성 여행지 3곳

by 호텔 몽키

매일 먹는 밥, 매일 걷는 길.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우리의 감각이 무뎌졌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신이 번쩍 들 만큼 강렬한 '자극'입니다.

혀끝을 때리는 얼얼한 매운맛(마라, 麻辣)과,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풍경의 색채.

무뎌진 오감을 가장 확실하게 깨워줄,

중국 쓰촨성(사천성)의 3가지 강렬한 풍경을 소개합니다.


1. 구채구 (Jiuzhaigou, 九寨沟) : "신이 쏟아버린 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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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물의 도시.

'구채구'의 물 색깔은...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에메랄드, 터키석, 사파이어... 세상의 모든 푸른색 보석을 갈아 넣은 듯하죠.

맑은 물속에 잠긴 고목들이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 모습은, 시간이 멈춘 수중 정원을 보는 듯합니다.

특히 가을, 알록달록한 단풍이 그 투명한 물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비칠 때.

우리는 '아름답다'는 말 대신, "이게 진짜야?"라는 의심을 먼저 하게 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비현실적인 색채 앞에서,

회색빛으로 탁해졌던 눈이 맑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2. 다오청 야딩 (Daocheng Yading, 稻城亚丁) :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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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여행을 원한다면 이곳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혼을 울리는' 풍경을 원한다면, 고산병의 두통을 견디고서라도 가야 할 곳입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 '다오청 야딩'.

만년설을 이고 있는 3개의 신성한 설산(선나이르, 양마이용, 셴나이르)과 그 아래 고요히 잠든 에메랄드빛 호수(우유해).

영화 <너의 세계에서 지나칠 때>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곳은, 말 그대로 '순수' 그 자체입니다.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그 압도적인 대자연 앞에 섰을 때 찾아오는 묘한 평온함.

몸은 가장 힘들지만, 마음은 가장 가벼워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청두 (Chengdu, 成都) : "오지 않으면 후회하고, 오면 떠나기 싫은 곳"

pexels-nguyen-khuong-773309378-30836778.jpg 온라인 커뮤니티

자연에서 압도당했다면, 이제는 도시에서 '이완'할 차례입니다.

쓰촨성의 성도(省都), 청두.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게으른' 도시이자, 가장 '맛있는' 도시입니다.

대나무 의자가 놓인 낡은 찻집에 앉아, 하루 종일 차를 마시고 마작을 두는 사람들.

그리고 귀여운 판다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

저녁이면 거대한 훠궈 솥 앞에 둘러앉아, 땀을 뻘뻘 흘리며 그 얼얼한 마라 맛에 중독됩니다.

"청두는 한번 오면 떠나기 싫은 도시다."라는 말이 있죠.

그 느긋한 템포와 자극적인 미식의 조화.

치열하게 사느라 굳어버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가장 뜨겁고 부드럽게 풀어주는 도시입니다.


쓰촨성은,

눈은 시리도록 아름답게,

입은 화끈하게 맵게,

그리고 마음은 한없이 느리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쳐있다면,

당신의 오감을 깨울 이 맵고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https://hotel-monkey.com/chengdu-jiuzhaigou-huanglong-local-tour-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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