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차가운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집니다.
단, 그 차가움 끝에는 반드시 우리를 녹여줄 확실한 '따뜻함'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죠.
입김이 나올 만큼 시린 공기와, 몸을 데워주는 뜨거운 온천수.
세상을 덮은 차가운 눈과, 그 위를 비추는 따스한 조명.
그 극적인 대비가 만들어내는,
가장 춥지만 가장 따뜻한 일본의 겨울 여행지 3곳입니다.
일본의 겨울 낭만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정의한다면, 바로 이곳일 겁니다.
야마가타현 깊은 산속, 시간이 멈춘 듯한 온천 마을 '긴잔'.
다이쇼 시대(1910~20년대)에 지어진 목조 료칸들이 강을 따라 줄지어 서 있고,
해 질 녘이 되면 거리에 가스등이 하나둘 켜집니다.
하늘에선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노란 가스등 불빛이 강물과 눈밭에 번지는 풍경.
마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기분.
차가운 눈을 맞으며 즐기는 뜨끈한 족욕과, 낡은 료칸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그야말로 '설국'의 절정입니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기후현의 산골 마을.
이곳에는 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지붕을 합장한 손 모양(갓쇼즈쿠리)으로 높게 세운 독특한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지붕 위로 사람 키만큼 눈이 쌓이면, 마을은 거대한 생크림 케이크 장식처럼 변합니다.
특히 1월과 2월, 특정 날짜에만 진행되는 '라이트업' 행사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장관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눈 덮인 초가집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주황색 불빛.
그 따스한 빛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밤이라도 마음 한구석에 훈훈한 난로가 켜지는 기분이 듭니다.
겨울 일본 여행의 영원한 클래식, 홋카이도의 오타루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도시.
꽁꽁 얼어붙은 운하 옆, 낡은 창고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습니다.
쌓인 눈을 뽀득뽀득 밟으며 걷다가, '오르골당'에 들어가 맑은 태엽 소리를 듣는 시간.
그리고 차가워진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르타오' 치즈케이크 한 조각과 커피.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정직하고 서정적인 겨울의 얼굴을 하고 있는 곳.
오타루의 눈은 차갑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포근하게 도시를 감싸 안을 뿐입니다.
겨울은,
풍경이 단순해지는 계절입니다.
그 하얀 여백 덕분에,
우리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작은 '불빛' 하나, '온기' 한 줌에
더 깊이 감동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올겨울,
당신의 마음을 녹여줄 설국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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