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소교토(작은 교토)'라 불리는 곳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카야마는 그 별명으로 퉁치기엔 너무나 독보적인 색깔을 지녔습니다.
교토가 화려한 '금빛'이나 우아한 '붉은빛'이라면,
다카야마는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검은빛'입니다.
햇볕에 그을리고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검은 나무 격자창.
에도 시대의 지도를 그대로 들고 다녀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곳.
그 묵직한 시간의 터널을 통과해 만난, 3가지 풍경입니다.
다카야마 여행의 심장입니다.
새까만 목조 건물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풍경.
마치 사극 드라마 세트장 한복판에 떨어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 거리를 걷는 법은 간단합니다. '냄새'를 따라가면 됩니다.
양조장 처마 밑에 매달린 거대한 삼나무 공(스기다마)이 보이면 들어가 시음을 하고,
줄이 길게 늘어선 곳에서는 '히다규 스시(소고기 초밥)'를 받아 듭니다.
접시 대신 '센베이 과자' 위에 올려주는 그 마블링 가득한 소고기 초밥.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에 퍼지고, 과자는 바삭 부서집니다.
눈으로는 옛날을 보고, 입으로는 가장 호사스러운 맛을 즐기는 골목입니다.
박제된 관광지가 아니라, 진짜 사람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면 아침 일찍 미야가와 강변으로 나가야 합니다.
일본 3대 아침 시장 중 하나인 이곳은, 소박함 그 자체입니다.
강을 따라 늘어선 하얀 천막들 아래, 인근 농가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사과, 갓 담근 절임 반찬(츠케모노), 손수 만든 인형들이 놓여 있습니다.
화려한 호객 행위는 없습니다. 그저 수줍은 미소로 사과 한 조각을 건네줄 뿐.
졸졸 흐르는 강물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다코야키를 먹는 시간.
여행자의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가장 다정한 아침의 풍경입니다.
시라카와고까지 갈 시간이 없다면, 혹은 너무 많은 인파가 싫다면.
다카야마 시내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인 '히다 민속촌'이 완벽한 대안입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손을 합장한 모양으로 지은 지붕, '갓쇼즈쿠리'.
그 거대한 초가지붕들이 호수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바람이 잠든 날,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로 낡은 집들이 데칼코마니처럼 비치는 모습은 숨이 멎을 듯 아름답습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시라카와고와 달리, 이곳은 고요합니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냄새가 배어있는 고택 마루에 앉아,
저 멀리 보이는 북알프스의 설산을 바라보는 '여백'의 시간.
다카야마는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스며드는' 여행지였습니다.
검은 나무에 밴 시간의 냄새,
아침 시장의 활기찬 소리,
그리고 오래된 지붕의 곡선.
그 깊고 진한 색채가,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잔상으로 남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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