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雪國)의 정석" 야마가타 가볼만한 3곳 추천

by 호텔 몽키

화려한 네온사인과 총천연색 광고판에 지친 눈이,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색깔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운 색을 덮어버린 '흰색',

그리고 그 사이로 묵직하게 드러나는 '검은색'일 겁니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여행.

눈의 나라, 일본 야마가타현에서 만난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3가지 풍경입니다.


1. 긴잔 온천 (Ginzan Onsen) : "가스등이 켜지는 마법의 시간"

화면 캡처 2025-12-04 094531.jpg 온라인 커뮤니티

야마가타를 여행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곳입니다.

깊은 산속, 100년 전 다이쇼 시대의 목조 건물들이 강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 질 녘, '블루 아워'입니다.

하늘은 짙은 파란색으로 변하고, 거리의 가스등에는 따뜻한 노란 불빛이 켜집니다.

그리고 소리 없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차가운 공기 속에 서서 그 몽환적인 풍경을 바라보다가,

뜨끈한 족욕탕에 발을 담그는 순간.

현실의 모든 시름이 눈과 함께 녹아내리는, 가장 낭만적인 밤을 선물 받게 됩니다.


2. 야마데라 (Yamadera) : "1015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행"

화면 캡처 2025-12-04 094623.jpg 온라인 커뮤니티

"바위 틈으로 스며드는 매미 소리"라는 하이쿠(일본 시)로 유명한 곳.

산 절벽 위에 위태롭게, 그리고 고고하게 서 있는 사찰 '야마데라(리석사)'입니다.

정상에 닿기 위해서는 1015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번뇌가 하나씩 사라진다는 전설을 믿으며 묵묵히 걷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고다이도' 전망대.

발아래로 펼쳐지는 야마가타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과 거대한 산맥.

그 압도적인 개방감 앞에서, 흘린 땀방울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몸으로 읽는 시(詩)와 같은 곳입니다.


3. 자오 온천 & 수빙 (Zao Onsen) : "눈이 만든 괴물, 수빙(樹氷)"

화면 캡처 2025-12-04 094709.jpg 온라인 커뮤니티

겨울 야마가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자오 산'에 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으로 향하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기이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침엽수들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만들어진 '수빙(Juhyo)'.

마치 하얀 괴물들이 떼를 지어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스노우 몬스터'라고도 불립니다.

매서운 눈보라와 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조각품.

그 웅장하고도 두려운 대자연의 힘을 느낀 뒤,

산 아래로 내려와 유황 냄새 가득한 강한 산성의 온천물에 몸을 담급니다.

가장 차가운 바람과 가장 뜨거운 물의 만남. 야마가타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입니다.


야마가타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하얀 눈, 검은 나무, 그리고 따뜻한 온천수.

그 단순한 색깔들만으로도,

마음의 빈 곳을 꽉 채워주는 '여백의 미'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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