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건, 단순히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의식 같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불과 10분.
짧은 항해 끝에 닿은 그 섬은, 인간의 시간이 아닌 신들의 시간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바다 위에 붉은 문이 떠 있고, 사슴이 주인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곳.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이자, '신들이 사는 섬'이라 불리는 미야지마의 비현실적인 풍경 3곳입니다.
미야지마의 상징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붉은 기둥문(오토리이).
이곳의 매력은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두 가지 얼굴에 있습니다.
물이 가득 찬 만조 때는 마치 신사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물이 빠진 간조 때는, 질척이는 갯벌을 걸어 들어가 거대한 기둥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죠.
자연의 호흡에 따라 길이 열리고 닫히는 신비로움.
붉은 주칠(朱漆)과 푸른 바다의 강렬한 대비 앞에서, 우리는 저절로 카메라를 내려놓고 경외감에 젖게 됩니다.
신사를 둘러봤다면, 이제는 신들이 머무는 산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미센 산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믿기 힘든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잔잔한 세토 내해 위로 보석처럼 흩뿌려진 수많은 섬들.
마치 거대한 수반 위에 돌을 예쁘게 놓아둔 듯한, 정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1200년 동안 꺼지지 않았다는 '키에즈의 불(영원한 불)' 전설이 깃든 원시림을 걷는 시간.
바다와 산, 그리고 하늘이 가장 완벽한 비율로 섞인 그곳에서,
여행자의 쁜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미야지마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사슴'입니다.
나라 공원 사슴들이 좀 저돌적이라면, 이곳의 사슴들은 느긋하고 우아합니다.
항구에서 신사로 이어지는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다 보면, 가게 앞을 기웃거리는 사슴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과 나란히 걸으며, 이곳의 명물인 '굴 구이' 냄새에 이끌리고, 단풍잎 모양의 빵 '모미지 만주'를 한 입 베어 무는 즐거움.
신성함과 세속적인 활기, 그리고 야생 동물이 아무렇지 않게 뒤섞인 풍경.
이 기묘한 공존이야말로 미야지마가 주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미야지마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섬이었습니다.
바다에 잠긴 신사, 산 정상의 고요함, 그리고 거리의 사슴들.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올 때,
마치 긴 꿈을 꾸다 깨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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