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돌아오는 것처럼

시(詩)

by 형민

봄은 시작의 상징으로 시작해서
어느새부턴가 돌아오는 계절이 됐어요.
모든 계절은 돌아오긴 하지만서도,
봄엔 '사계가 또 온전히 돌아왔다' 하는 느낌이라
유독 그런 감상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겨울과 여름 사이에서 점점 짧아지다가
끝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그 해의 봄이 유난히 신경 쓰이곤 하네요.

계절이 점점 사계에서 이계로 흘러가듯이,
저 스스로도 돌아갈 수 있다는 실감이 희미해져 가는 탓인 것 같아요.

그래도,
매년 봄이 사라진다 사라진다 떠들어대도,
초록의 새싹과 분홍빛 벚꽃, 따뜻한 날씨에 북적이는 한강처럼 여전히 돌아오는 것들은 돌아오고 있어요.

희미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들은 남아있고
그래서 돌아올 것들은 돌아오겠죠?

지나가는 봄도 그렇게,
떠나간 듯 남아있다가
사계를 모두 데리고 또다시 돌아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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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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