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愛情)

시(詩)

by 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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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이토록 빠른 시일 내에,
이토록이나 깊은 마음을 일렁이게 하고
호(好)와 애(愛)의 경계를 그리도 쉽사리 무너뜨렸다.

궁금증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그댈 향한 끊임 없는 물음표에
애타는 마음을 감출 길 없었고,
이내 낯설고 궁금한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남은 연연불망(戀戀不忘)의 날들은
아직도 멀리, 저 멀리까지 늘어져 있는데,
그럼에도 그대이기에 나는 하릴없이
그 기다림까지도 사랑하게 된 것만 같다.

그리하여,
나는 그러한 마음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그 속의 그대를 꼭 붙잡고
나올 생각은 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깊이, 더 깊이
푸르게 푸르게 잠겨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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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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