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시(詩)

by 형민

흔한 말이다,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흔해서
사실 거기에는 아무런 힘이 없는가 싶다가도,
어떤 때에는 그 안에만 담길 수 있는 진심이
가장 무겁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 흔한 말로
고유한 것들을 전하고 싶어서,
오해 없는 마음을 건네는 것이 그리 지난한 일인가 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내어놓는 마음.

그래서, 끝끝내 살아남는 마음.

-

2025.11

매거진의 이전글봄이 돌아오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