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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밍키 Aug 15. 2019

PD와 마케터는 친해져야 한다

연플리 마케팅 팀에게 배운 것



"요즘 10대들이 에이틴, 연플리를 좋아한다는데 아이템으로 다뤄보자"

회의가 끝나자마자 조연출은 플레이리스트에 전화를 걸었다. 평균 조회수 200만이 훌쩍 넘는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인지라 섭외에 공을 들여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출처 플레이리스트 _ 썸네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섭외 전화를 하러 나갔던 조연출이 금세 다시 들어왔다.

"우리 벌써 까였냐..?"

"아니 언니; 바로 하겠다는데요?"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팀은 우리를 덥석 물었다. 그 날이 문특 팀과 연플리 마케팅 팀 끈질긴 인연의 시작이다. 그들은 배우 섭외부터 촬영 일정까지 세세하게 조율해주었다. 우리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




출처 스브스뉴스 문명특급 _ 예정에 없던 출연까지 감행한 마케팅 팀

현장에서 직접 만난 마케팅 팀은 카메라 앞에서도 거침없었다. 그들은 갑자기 재재 언니와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썸네일을 만드는 속성 강의까지 해주며 분량을 뽑아냈다. 난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마케터의 업무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건 마케팅 팀은 그들의 콘텐츠를 감독만큼 아끼고 있었다. 실제로 마케팅 팀과 에이틴 감독은 굉장히 친한 사이였다. 썸네일을 함께 고민하고 마케팅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수시로 나누는 듯했다. 그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를 어렴풋이 느꼈다.




사실 방송국에서는 낯선 모습이다. PD와 마케터는 교집합이 그다지 크지 않다. 업무적으로 만날 일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다 PD와 마케터가 한 회의실에 남으면 아마 아래 사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내 기준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짤

그런데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팀을 만나고 나서 교훈을 얻었다. 뉴미디어 시대에서 PD는 마케터와 친해져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교집합을 넓혀가야 한다. 콘텐츠가 쏟아지고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시청자는 갈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마케터는 시청자가 우리에게 무사히 올 수 있도록 지름길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PD는 마케터가 프로그램에 대한 소속감과 성취감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고민을 공유하고 신뢰를 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출처 SBS _ 효비를 부르는 내 모습

운 좋게도 우리 팀엔 능력 있는 마케터 '효비'가 있다. 지난날의 깨달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쭈뼛쭈뼛 그의 사무실을 두드렸다. 우리는 전보다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했고 전보다 조금 더 친해지고 있다. 효비는 이미 문특 팀의 모든 에피소드를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문특 팀도 점점 효비를 찾는 일이 많아진다. 아직은 서툴지만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동료로 나아가길 바란다.




Side note:

연플리 마케팅 팀은 역대 최다 출연자다.

역대 최고 주책바가지들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마케팅 팀이 출연한 영상 2개를 첨부한다.

https://youtu.be/c96HxRVbK8U

https://youtu.be/CoDBTmeOH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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