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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Dec 07. 2018

겨울이 어울리는 도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여행기

그 이름만으로도 묘한 감정이 피어나는 곳 부다페스트



유럽 대륙에서 조금 오른쪽에 위치한 헝가리의 수도,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비밀스런 도시. 도나우강의 진주. 어떤 말을 붙여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부다페스트.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 로맨틱하면서도 조금은 아릿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곳으로 떠나봅시다. 이 겨울 부다페스트를 걷는 것만으로도 찬란한 추억 하나 생길 것입니다.


한낮의 부다페스트

ⓒ 이훈호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부다(Buda)와 페스트(Pest) 지역으로 나뉩니다. 그 말은 곧 부다와 페스트, 둘 중 한 곳에 먼저 발을 딛고 강 너머로 반대편을 바라보며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둘러보아야 할 곳들은 대부분 도나우강 곁에 자리를 잡고 있으므로 아름다운 강 옆을 자연스레 몇 번이고 오가게 될 것입니다.



도시를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는 도나우강의 왼쪽, 부다 지역엔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다사다난했던 헝가리의 역사가 켜켜이 묻어있습니다. 강어귀 언덕 높이 자리하고 있는 부다성과 어부의 요새를 들러보세요. 맞은 편 페스트 지역엔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이 365개의 첨탑으로 여행자의 시선을 끕니다. 국회의사당 너머로 펼쳐진 구시가지는 서유럽의 화려함과 번잡함을 자랑하는 여느 도시들과 달리 회갈색을 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많은 듯 보입니다. 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골목을 걷다 보면 이곳에 중세와 근대의 시간이 뒤섞여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겨울의 쓸쓸함을 닮았다고 할까요. 조금은 스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거리를 느리게 걷다 보면 한낮의 부다페스트에서는 쓸쓸함도 때론 운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부다페스트에선 모두가 예쁘게 웃는다


밤이 찾아오면 부다페스트는 낮과는 다른 풍경을 선물합니다. 금빛 조명이 도시를 온통 밝히고 그 빛이 도나우강에 일렁일 때, 강가에서는 우두커니 야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밤의 부다페스트를 눈에 담아봅니다.


ⓒ 이훈호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에 꼽히는 이 도시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구석구석 알고 싶다면 강변을 따라 운행하는 노란색 트램을 타야 합니다. 창밖으로 완행으로 흘러가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부다와 페스트 지역을 연결하는 세체니 다리에는 사랑을 의미하는 자물쇠들이 난간 곳에 걸려 있습니다. 자물쇠의 주인은 이름 모를 수많은 연인. 맹세와 비밀은 아주 오래된 곳에 묻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되었다는 것은 곧 그만큼의 시간을 잘 버텨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세체니 다리는 19세기에 세워졌으니 사랑을 걸어두기엔 충분하겠습니다. 까만 밤하늘 별처럼 걸려 있는 자물쇠들을 만져 보며 이 자물쇠들을 걸었던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해봅니다. 이 밤, 부다페스트에서는 모두가 예쁘게 웃습니다.


Tips for Budapest

성 이슈트반 대성당 (Szent Istvan-bazilika)


50년에 걸쳐 지어진 부다페스트 최대의 성당. 이 근처의 건축물은 성당보다 높게 지을 수 없도록 규제되어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미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근사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바시 거리 (Vaci u)


부다페스트 최고의 상업 지구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거리 악사들의 공연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잠시 귀에서 이어폰을 빼기를 바랍니다. 오직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 흐르고 있으니까요. ⓒ 이훈호


센텐드레 (Szentendre)


센텐드레는 소도시 특유의 한적한 매력이 있습니다. ⓒ 이훈호




글. 이훈호
매일 사진을 찍고 가끔 여행을 하고 자주 글쓰기를 동경합니다. 여행하며 알게 된 순간을 브런치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끔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중입니다. 

기아자동차 사외보 DRIVE KIA 2018년 11, 12월호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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